스티커야 먹지 마, 베이비야!

예쁜 소리, 다정한 느낌

by 교수 할배

우리 부부는 큰 며느리의 육아방식 중에 매우 잘한다고 생각하는 부분이 여럿 있다. 그중 하나. 며느리는 아이들에게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고 자녀들이 올바르게 수행할 때까지 꾸준히 설명한다.

우리가 받은 영상 속에서는 손녀와 손자가 숫자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사과 그림 스티커를 학습지에 제시된 숫자만큼 붙이는 활동이었다.

손녀가 스티커를 붙이다가 갑자기 손자의 입을 가리키면서 크게 소리쳤다.

“먹는 거 아니야, 사과 먹지 마!”

“스티커야, 아니야, 먹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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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은 며느리가 한 살 배기 아들과 손녀에게 사과 그림 스티커를 주면서 학습지에 붙이라고 말하면서 시작되었다.

손자는 사과 스티커를 먹어도 되는 음식인 줄로 알고 입으로 가지고 가는 중이었다. 옆에서 그 모습을 보던 손녀가 동생의 동작을 제지하려고 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며느리가 딸에게 “누나, 예쁘게 얘기해 줘?”라고 조용하고 다정하게 권고했다. 엄마의 말을 듣자마자 손녀는 차분하고 다정한 목소리로 “먹지 마요, 베이비야!”라고 말했다.

며느리도 아들에게 “여기에 붙이세요.”라고 권하자,

손자는 스티커를 먹으려다 말고 학습지에 붙였다.


우리 부부는 대화할 때 목소리가 큰 편이다.

큰 소리로 대화하는 게 일상적인 지방에서 생활하여 몸에 밴 습관이려니 생각하면서 살아왔다.

그런데 조용조용하게 대화하는 지방 주민들이 우리 부부가 대화하거나 전화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 말다툼을 한다고 오해하는 경우도 있긴 했다.

큰 며느리도 같은 지방 출신이라서 우리처럼 목소리가 클 줄 알았는데 달랐다.

자녀들이 실망스러운 행동을 하는 경우에라도 목소리의 볼륨을 높이지 않고 자녀들과 대화한다.


엄마의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손녀도 동생이 노는 모습을 관찰하면서 바람직하지 않은 행동에 대하여 강하게 제지하다가도, ‘예쁘게 말하자’는 권고를 듣자마자 자신의 감정을 추스르고 부드럽고 다정한 어투로 말하였다.

모전여전이리라!

손자도 누나와 엄마의 절제된 모습을 보아서 그런지 화를 내지 않고 순순히 따르고 있다. 나는 정년퇴직을 앞둔 시점에서도 감정을 절제하기가 쉽지 않은데.


자신의 감정을 잘 다스리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글과 영상을 많이 보았다.

이와는 반대로 감정을 조절하지 못하여 개인이 파멸하며, 사회적으로 실패하고 비극을 자초하는 뉴스가 얼마나 많던가!

며느리의 부드러운 말씨가 손녀 손자의 감정 조절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볼볼 때마다 며느리가 고맙고 손주들의 미래에 대한 기대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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