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지역에서 벗어나야
인간이 삶의 질을 높이면서 행복을 누리고자 한다면 적절한 생활공간 확보가 중요하다. 이성이 없는 동식물도 일정한 면적의 생육공간이 주어져야 좋아하며 정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사람이 대 도시에 몰리면서 많은 문제점을 야기하듯, 좁은 면적에서 많은 가축을 사육하면서 과거에 없던 질병이 생기고 있다. 수목이나 작물 역시 적당한 재배 공간을 확보하지 못하면 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여 정상 생육은 어려워진다.
인간의 욕망 때문에 자연의 질서가 파괴되어, 환경이 오염되고 기후변화에 따른 자연 재앙이 우리 곁으로 다가오고 있다. 코로나-19라는 신종 전염병이 전 세계를 휩쓸며 수많은 사람들이 확진되어 쓰러지고 죽어나간 지 3년 차가 되었다. 더구나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지구촌 사람들은 생존의 위협을 받으며 공포에 떨고 있다. 우리나라도 인구가 밀집된 수도권과 대도시에서 연일 기록을 경신하며, 지방에까지 확산되어 22년 1월 27일 확진자가 1만 4천 명을 넘었다. 수천 년간 이어져 내려오던 우리의 전통 추석 명절과 설날까지도 가족들이 모일 수가 없게 되었으니, 지하에 잠드신 조상님들까지 놀라 벌떡 일어나실 지경이다.
소, 돼지, 닭 등 가축의 바이러스 전염병은 오래전부터 심각한 가축방역(Animal Quarantine) 대상이었다. 사스, 우한 폐렴, AI, 구제역 등 바이러스성 질병이 발생되면 세계인들의 뉴스가 집중되며, 발생한 나라에 대하여는 수출입 경로를 차단하는 등의 민감한 조치를 취해왔다. 전 세계적으로 축산물 소비량이 많아 가축의 사육량 증가는 뒤 따를 수밖에 없으며, 인류에게 필요한 식량과 단백질 공급원으로 중요한 위치를 찾이해 왔다. 그동안 발생되었던 바이러스성 전염병은 밀식과 밀폐된 환경에서의 문제점이 드러난 것은 현대인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① 소는 풀을 먹는 가축이므로 목초지에 놓아길러야 좋은 풀을 배불리 먹고 햇빛을 받아 건강하게 자라 고기 맛도 좋아진다. 덴마크나 호주의 드넓은 목초지에서 마음껏 걷고 자라는 가축이 적당한 근육과 지방이 섞여 세계인들로부터 환영을 받는다. 우리 속에 가두어 기르는 소는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가 없을 뿐 아니라 햇빛 부족도 문제가 되며, 운동 부족으로 고기의 질도 떨어진다. 아울러 면역력이 약해져 아프리카나 동남아에서의 호흡기나 구제역(FMD, Foot and Mouth Disease) 등 질병은 근절되지 않는다.
② 돼지는 잡식성 가축이므로 사료를 가리지 않고 잘 먹는다. 주로 돈사에 가두어 기르는데, 좁은 공간에 너무 많은 수를 사육하면 비육 효과는 좋으나 운동 부족과 햇빛 부족과 미네랄이 부족하다. 또한 곡물 사료에 의존하니 지방질이 많아진다. 따라서 면역력이 약해져 외부인 출입이나 사료 운반차량에서 옮기는 전염병에 노출되기 쉽다. 콜레라 같은 전염병이 발생하면 그 축사의 돼지는 모두 땅에 묻어야 더 이상의 확산을 막는다.
③ 닭은 가축 중에 체온이 가장 높은 동물이다. 따라서 여름철 고온에는 매우 취약하다. 소화율도 낮고 산란율도 낮아진다. 닭에서의 가장 큰 방역상의 문제점 역시 밀식과 밀폐 사육이다. 넓은 곳에 방사시키면 뛰고 날아 운동량이 많아지므로 건강에는 좋으나 체중은 늘지 않는다. 농장주의 목표는 단 기일 내에 시장에 출하하여 소득을 높이고자 한다. 따라서 좁은 닭장 안에 많은 닭을 사육하면 심각한 운동부족 상태에서는 비육 효과는 좋을지 모르나 면역력이 약해져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닭도 전염병에 감염되면 모두를 폐사시켜야 한다. 축산농가에게 전염병의 피해는 몇 년 동안 후유증으로 남는다.
④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자연의 소중함을 모른 채 욕심을 채우다 화를 자초한다. 자연의 훼손과 환경오염이 날로 심각해져 삶의 터전이 위협받고 있다. 지구 생태계를 망가뜨린 결과가 폭우, 가뭄, 화재, 감염병 등 자연 재앙으로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3년 채 그칠 줄 모르고 확산되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오미크론 변형은 역사에 없던 초유의 사태로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위성을 쏘아 올리고 미사일을 발사하고 자율주행 자동차를 만드는 기술이 쏟아져 나와도 공기를 통해 전염되는 오미크론은 쉽게 막을 수가 없다. 마스크를 착용하고 거리 두기를 유지하고 예방접종을 맞고 예방약을 복용한들 확산 세는 꺾이질 않고 있다.
수 백 년의 역사와 함께 가축사육 과정에서 밀식사육과 밀폐된 공간에서의 문제점을 체험했고, 동물복지에 대한 교훈도 얻었다. 인간의 삶의 방식도 가축과 다를 게 없다. 전염병의 재앙이 인류에게 다가왔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는 전염병에 걸린 가축들은 더 이상 확산을 막기 위해 땅에 생매장을 해왔다. 인간들도 확진자와 사망자가 증가되면서 상상해 보지 못했던 의료진 부족, 입원실 부족, 장례물품 부족, 매장 장소 부족 등의 심각한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은 무엇일까.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예방접종에 참여하며 마스크를 생활화하면서 가능한 대도시를 벗어나야 한다. 시골은 번잡하지 않아 오염원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은 모두가 잘 아는 일이다. 다행히 농촌에는 빈집이 많고 놀고 있는 농지도 많아서 깨끗한 공기를 마시며 텃밭을 가꾸며 가족들과 오순도순 살아갈 수 있다. 정부에서 떠들던 국토 균형 발전이 이루어졌더라면 대도시에 집중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아 무능한 정부가 비판받아 마땅하다.
수 십억씩 하는 도시 아파트를 정리하면 시골에서 넓은 마당 딸린 전원주택 몇 채를 짓고도 남는다. 직장이나 학교 등 지방으로 옮기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겠지만 과밀지역을 피하는 것이 지금으로선 급선무라고 본다. 편익시설이 도시만 못하다는 것은 사실이나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면 단위에도 학교, 보건소, 면사무소, 농협, 마트, 노인정, 파출소 등 웬만한 시설들은 거의 갖추어져 있다. 또한 교통망이 원활하여 어디든 쉽게 오갈 수 있는 세상이다. 코로나에 감염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서울보다는 덜하지 않겠는가.
최근 KBS에 따르면 직장 은퇴자를 대상으로 '귀농귀촌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34%가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그 원인은 '자연 속에서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과 시간에 얽매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알려졌다. 굳이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노후에 고향 찾아 살고 싶은 것은 오래전부터 많은 사람의 소망이었다. 유럽 선진국에서는 "우리들에게 21세기는 없다"라고 전망했으며, 의학계에서도 "코로나 이전의 시대로는 돌아갈 수는 없다"라고 하였다. 인심 좋고 공기 좋은 우리들의 고향땅에서 텃밭을 가꾸며 여생을 즐기는 것이 노후의 즐거움이며, 오미크론을 막을 수 있는 쉬우면서도 유일한 방법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