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상담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시 찾은 나



하늘이 주신 이 소중한 기회를
기꺼이 받아들이겠습니다.



“할머니...”


나는 손을 허공에 대고 허우적거리며 꿈에서 깨어났다.


그리운 감정이 스며들어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있었고, 베개는 식은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마음은 편안했다.


보고 싶던 외할머니를 꿈에서나마 뵐 수 있었기 때문이다.

마치 살아 계신 듯 예전 모습 그대로셨다.


머리를 비녀로 쪽 지신 채, 흰색 한복과 버선을 신고 깨끗한 모습으로 앉아 계셨다.


차분한 표정 속에 따뜻함이 묻어났고, 나를 바라보시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서,


'건슬아,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니 염려 말거라'라는 지혜의 뜻이 담겨있었다.


그리고 며칠 뒤,

“밥은 먹고 다니니?”


울리는 벨소리에 '여보세요'를 마치기도 전에, 어머니께서는 안부를 물으며 걱정하셨다.


입이 짧은 막내딸이 코로나로 폐업하면서 힘겹게 지낼 것을 예상하셨는지, 애가 많이 타신 모양이다.


솔직히 많이 힘들었지만, 가족들에게 내색하지 않았다.


내 잘못은 아니지만,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시고 속상해하실까 봐 염려되었고,


나는 그 모습을 바라보며 더 가슴 아플 것 같았다.


주말에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에이고, 얼굴이 반쪽이네... 어떻게 지내고 있니?


다들 한 마디씩 난리들이셨다.


나는 담담한 표정으로,


"저, 타로 상담 다시 시작했어요. 신중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입니다. 모두들 좋은 마음으로 응원해 주세요."라고 차분하게 말했다.


과거, 그렇게 반대하셨던 가족들이기에 깜짝 놀랄 줄 알았는데, 오히려 무덤덤한 표정에 내가당황했다.

그래, 얼마나 긴 고민 끝에 결정했겠냐면서,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다. 이제라도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라."라는 말씀과 함께 위로와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다.


2002년, 가족들 몰래 숨죽이며 타로 공부를 했을 때는 가슴앓이를 참 많이 했다.


내담자님의 고민을 상담해 주고,


그들이 스스로 방향지시등을 켤 수 있도록 돕는 타로마스터였지만,


정작 나 역시 말 못 할 근심이 있었던 것이다.


물론, 먼 길을 돌아오느라 많은 시간 걸렸지만,


지금이라도 모두의 인정 속에서 내 꿈을 펼칠 수 있다는 현실에,


그동안 묵었던 마음의 짐이 부쩍 가벼워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법사는 우주 만물을 이루는 4원소(물, 불, 공기, 흙)를 모두 소유한 능력자로, 이를 조화롭게 사용하며 창조적인 힘을 발휘한다.


이렇게 4원소의 에너지를 직관력으로 다루는 모습처럼, 나 또한 내 능력을 믿고 타로 마스터의 길을 나아가기로 결심했다.


그날 밤, 얼마 전 미리 맞춰놓은 내 명찰과 명함을 꺼내어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이건슬, 이제부터 시작이야!"


라는 외침과 함께 눈에서 열정의 레이저가 쏟아지고 있었다.


동시에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이 마치 파노라마처럼 ~ 스쳐 지나갔다.


하하 호호 기쁘고 행복했던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보다 고난과 역경을 경험했던 순간들이 유독 더 떠올랐고,


그것을 딛고 일어서는 용기가 결국 자산이 될 것이라 믿고 있었다.


이제는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을 것이라는 다짐과 함께!


나는 어느 때보다 더 떳떳하고 당당했다.


그 즉시, 오랜 시간 비어 있던 내 왼쪽 가슴에 '타로 마스터'라는 이름을 새기며, 손을 얹고 다짐했다.


하늘이 허락하는 한, 이 길을 끝까지 가겠다고...


그 무엇도 나를 막지 못한다고.




나, 타로 마스터 이건슬은
지금 이 순간부터 모든 사람들의 고민에
진심으로 마주할 것을 맹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