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로 확인하는 내면의 소리

위기 끝, 그리고 새로운 시작

타로 카드와의 재회 이후 ~


내 삶이 하루아침에 달라진 것은 아니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인생의 역풍을 맞은 상태에서 단 한순간에 상황이 역전된다는 것은 간밤의 꿈으로나 꿀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2019년에서 2020년으로 넘어가는 시점은 내 인생 흐름이 큰 변화를 맞이하는 중요한 전환기였다.

그때 내 회사를 잃은 고통은 날카로운 송곳으로 살을 찌르는 것처럼 더욱 깊게 느껴졌다.


한 번씩 화가 치밀어 올라올 때마다 불혹의 나이에 쓰디쓴 맛을 제대로 보게 해 준 하늘을 향해,


"인간이 견딜 수 있는 고통만 주신다더니, 이게 정말 견딜 수 있는 고통입니까!"라며 분노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면의 화가 차차 비워졌다.


가슴 한 구석이 뻥 뚫리는 시원함과 함께 진정한 여자의 감정을 쏟아내는 기분이 들었다.


이 감정은 20대와 30대에 느꼈던 것과는 달랐다.


다른 이성이 생겨서 헤어지는 게 아니라며 나를 떠나간 남자친구가 3개월 만에 결혼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진심으로 믿었던 절친에게 배신당했을 때,


한 번씩 찾아오는 시린 외로움에서 벗어나려고 발버둥 쳤을 때와는 그 의미가 분명하게 구별되는 감정이었다.


그리고 이쯤에서야 비로소 타로 카드를 자신 있게 마주할 수 있는 용기가 생겼다.


굳게 닫혔던 마음의 창문을 활짝 열 수 있을 것 같은 의욕이 솟아오르는 순간이었다.


나는 과거 타로 카드를 공부했던 때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진지했다.


카드를 시원하게 펼쳤다.


무의식을 상징하는 왼손으로, 끌어당겨지는 카드 한 장을 뽑았다


그것은 바로!

13번 DEATH(죽음) 카드였다.



이 카드의 이름은 죽음이지만, 실제로는 어떤 상황의 종료를 상징한다.


카드 자체의 에너지는 '끝'이며, 이는 내가 큰 변화를 겪었음을 의미했다.


나는 잠시 숨을 죽이고...


DEATH(죽음) 카드가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는지 직관을 끌어올렸다.


"큰 변화는 폐업을 상징하는 것일 테고...


끝은 위기의 종료를 뜻하는 거라면,


내가 선택해야 할 것은 카드의 이미지에서 떠오르고 있는 태양으로 보아,


새로운 시작이야!"


갑자기 눈물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이 눈물은 환희를 표현했다.


요즘같이 바쁜 현대 사회에서 상대는 하염없이 귀를 내어주지 않는다.


이럴 때 나는 타로라는 인생 친구를 만난 덕분에 낮이나 밤이나 내면의 소리를 시원하게 털어놓을 수 있었다.


고맙게도 타로는 그런 내 말을 경청해 주며 따뜻하게 위로해 주었다.


새로운 삶의 길을 안내해 주면서 말이다.


나는 내 인생의 주인공이다.


그런데 주인공이 위기로 인해 쓰러져가는 역할만 맡는다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무섭고 두려워서 회피하고 싶겠지만, 위기 상태가 지속되면 그 상황을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것이다.


불편한 게 익숙해지면, 오히려 편안한 게 낯설어지기 때문이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느끼는 건,

나는 위기가 지독하게 매스꺼웠다.


그 위기에 내 심신은 강력하게 저항하였고, 충분한 몸부림 끝에 개선할 가능성을 결국 찾은 것이다.


타로를 점술 도구로 중심에 두고 공부했던 2002년과는 달리,


이제는 심리적인 건강을 돌보는 마음 챙김 도구가 될 수 있음을 정서적으로 느낄 수 있었고, 몸소 체험했다.


그리고 한 번 더 실감했다.


가장 잘 보이고 싶은 존재는 타인이 아닌, 나 자신임을 말이다.


위기에 대처할 방법을 찾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내 모습을 나 자신에게 숨기고 싶었다.


그렇기 때문에 코로나19로 찾아온 회사 폐업에 대한 내 분노가 더 커졌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마음이 약해져 있을 때 자기 방어를 위해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되는 법이니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타로 카드에 대한 나의 신뢰가 변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로 인해 카드에서 지혜를 얻고, 새로운 길을 찾을 수 있었다.


이때 긍정 에너지를 더욱 상승시키기 위해 온라인에서 명언부터 철학까지 유명한 말들을 셀 수 없이 읽고, 머리와 가슴에 새겼다.


그중 가장 눈에 들어오는 내용이 바로 정주영 회장님의 말씀이었다.


특히, 나의 철학인 '비우면 방향이 보인다.'와 함께,


내 인생의 맷집을 기를 수 있는 가장 든든한 조합으로 자리 잡게 되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긍정적인 생각입니다.

모든 것을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이
모든 것을 해결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