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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로인간관계운 - 친구관계 1

우정에는 수명이 있습니다


나는 사람을 참 좋아한다.


기존의 인연은 편하고 익숙해서 좋고, 새로운 인연은 점점 알아가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이런 감정이 지속된다면 인간관계에서 오는 행복감은 클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늘 붙어 다니던 10년 지기 절친이 있었다. 우리는 일주일에 5번 정도 만나며 기쁠 때나 슬플 때나 함께 감정을 공유했다.


절친은 금방 사랑에 빠지는 성향이라 만남과 이별을 일상에서 자주 맞이하곤 했다.


그런 그녀에 비해 나는 비교적 안정적인 연애를 했고, 이런 내 모습이 그녀에게는 시기와 질투로 비쳤던 모양이다.


절친이 나 몰래 내 남자친구에게 '요즘 누가 해바라기 같은 사랑을 하냐며 여러 사람 만나보는 게 좋다'면서 여자를 소개해주었단 것이다.


이 사실을 알고 난 후, 나의 진심을 배신으로 짓밟힌 것 같아 충격이 컸다.


생각 같아서는 당장 쥐어박고 싶을 정도로 화가 치밀었지만, 감정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방법이 아니기에 이성적으로 접근해야 했다.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기 위해 깊은 생각에 빠졌고, 그때 타로카드를 펼쳤다.


나와 절친과의 관계 흐름을 보기 위해 과거-현재-미래의 순서로 세 장의 카드를 배열했다.


1. 과거 자리에는 3번 컵(THREE of CUPS) 카드가 나왔다.


컵은 감정을 의미한다. 세 명의 인물이 컵을 높이 들고 좋은 감정을 나누며 기쁨을 만끽하는 모습이다.


이 카드는 표면적으로는 우정과 기쁨을 상징하지만, 관계의 내면을 들여다보면 미세한 차이가 드러난다.



흰색 옷을 입은 인물의 컵이 가장 높이 들고 있는 모습은 관계에서의 순수하고 변함없는 감정을 뜻한다. 이는 나 자신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였다.


반면, 빨간색 옷을 입은 인물은 적극적이지만 불안정한 감정을 품고 있는 듯 보이며, 이는 절친의 모습으로 여겨졌다. 빨간색은 질투나 숨겨진 경쟁의식과 연결될 수 있다. 그녀는 내 곁에서 즐겁게 우정을 나누는 모습이었지만, 속으로는 시기와 질투가 점점 자라고 있었던 것이다.


노란색 옷을 입은 인물, 즉 내 남자친구를 나타내는 것으로 보이며, 노란색이 상징하는 열린 마음과 유혹에 흔들리기 쉬운 성향을 가진 존재로 파악됐다.


세 인물이 컵을 높이 들고 있지만, 그 위치와 옷 색깔이 다르다는 점은 우리가 서로 다른 감정 속에서 균열을 겪고 있었음을 의미했다.


나는 순수한 우정으로 관계를 유지하려 했지만, 절친의 감정에는 질투가 차올랐고, 남자친구는 그 유혹에 흔들릴 가능성이 있었다.


이 카드가 뜻하는 바는 10년의 우정 속에 보이지 않는 갈등이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는 것이다.


2. 현재 자리에는 7번 검(SEVEN of SWORDS) 카드가 나왔다.


검은 생각을 의미한다. 인물이 몰래 5개의 검을 훔치며 나머지 2개의 검을 두고 가는 모습은 절친이 내가 쌓아온 신뢰를 배신하고 뒤에서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서 5개의 검은 내가 소중히 여겼던 우정과 믿음을 상징하고, 남겨진 2개의 검은 내가 맞닥뜨려야 할 진실과 단호한 결단을 의미한다.



절친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내 남자친구에게 접근했고, 그 과정에서 절친과의 관계가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배신감은 내 마음속에 큰 갈등을 일으키며, 소중한 우정과 사랑을 잃었다는 상실감을 느끼게 했다.


이 카드가 뜻하는 바는 혼란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성적인 판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절친이나 남자친구의 말과 행동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입장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부터는 이 관계를 어떻게 정리할지를 깊이 고민해야 할 시점이 왔다.


결국, 7번 검 카드는 상황을 명확히 인식하고, 냉철하게 결정해야 할 때임을 명시하고 있다.


3. 미래 자리에는 13번 죽음(DEATH) 카드가 나왔다.


13번 죽음 카드는 대표적으로 끝을 의미하지만, 카드 이미지의 떠오르는 태양은 새로운 시작을 암시한다.



절친의 배신으로 인해 우정과 사랑에 큰 변화가 있었고, 이로 인해 힘든 시기를 겪겠지만, 결국 인간관계를 이해하는 큰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이 카드는 부정적인 관계를 끝내는 것이 진정한 나 자신을 찾기 위한 과정임을 명확히 한다.


이를 통해 인간관계의 변화는 나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중요한 교훈이 될 것이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속담이 있다.

절친과의 관계를 찬찬히 돌이켜보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정말 많은 감정의 변화를 겪은 듯했다.


새로운 남자친구는 앞으로도 얼마든지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가족 같았던 내 절친에 대한 배신감과 상실감은 왼쪽가슴을 저리게 했고, 나를 더욱 괴롭게 했다.


그런 와중에 가슴 한편에는 절친이 나를 질투하는 감정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기까지, 나는 그녀를 얼마나 헤아려 주었는지...


일정 부분 원인을 제공한 것에 대한 책임이 나에게도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더욱 가슴이 먹먹했다...


이별은 아프다.

하지만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억지로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지 곰곰이 고민해 보았다.


결국 서로에게 더 큰 상처가 될 뿐이다. 그나마 남은 좋은 추억이라도 간직할 수 있게, 우리는 서로를 놓아주었다.


이제 와서 누구의 탓을 하지는 않기로 해.

좋았던 그때 그 시절의 너와 나는 변함없는 추억으로 남을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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