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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변화 2

이별은 새로운 만남의 시작이다


행사 불참으로 갈등이 있은지 6개월이 지나서야, 친구에게서 온라인 메신저를 통해 연락이 왔다. 우리의 인연은 여기까지인 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순간 가슴이 철렁했다.


13년 내내 서로를 베스트프렌드라며 칭했던 소중했던 시간들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는 순간이었다. 어이가 없었다. 이건 통보나 다름이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관계에서의 기본 덕목은 서로 존중인데, 이 친구는 나를 더 이상 소중히 여기지 않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래도 한 번은 만나서 서로 얼굴 보고 얘기하는 게 예의 아니겠냐는 말에 친구는 아무런 답변조차 하지 않았다.


나 역시 더는 붙잡고 싶지 않았다. 친구의 의사를 확실히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니 그동안 이런저런 일들이 참 많이 있었다. 그 속에서 고운 정과 미운 정이 들어 의리로 지내온 13년의 우정도 감정적인 갈등을 이겨낼 수는 없었나 보다.


인연에는 수명이 있다. 눈에 보이거나 기준이 정해져 있진 않지만 서로의 관계 속에 어느 순간 느낄 수 있다. 직감으로 말이다.


운명은 우리에게 여러 사람을 만날 기회를 준다. 서로의 좋은 영향력을 모두 다 교류하게 되면 더 이상 나눌 에너지가 없어 우리는 자연스럽게 떠나게 된다.


나는 가는 사람은 붙잡지 않는다. 이미 마음이 떠난 사람이다.


오는 사람도 막지 않는다. 결국 내게 올 사람이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그렇게 단번에 끊어내? 그래. 너도 나름대로 서운한 점이 있었겠지 ~


그동안의 우정을 회상하며 오늘 딱 한 번만 울게."


그리고 나 다시는 안 울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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