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도 감정이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받는다면, 나는 ‘있다’라는 답변을 할 것이다. 한두 달 전부터 자주 내리는 비에 더욱 그렇게 느껴지는밤이다.
인간은 대표적으로 슬플 때나 너무 기쁠 때 눈물을 흘린다.
그렇다면 하늘은 어떨 때 비를 내릴까?
곰곰이 생각해 보니, 하늘에서 내리는 비는 그동안의 노고로 인해 흘리는 땀이 아닐까싶다.
봄에는 새싹이 잘 돋을 수 있도록 하늘의 힘으로 시작의 기운을 북돋아주고,여름에는 그 새싹들이 영양분을 지켜 알차게 자랄 수 있도록 태양과의 에너지를 모아 적정한 수분을 조절해 주는 역할을 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하늘이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정성을 들였을까 하는... 진심에 더욱 젖어들게된다.
굳건한 하늘이지만,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위해 인내하며자신의 자리를 지켜온 하늘이 그동안 쌓인 땀을 이제야 비로 흘려보내는 건 아닐까.
인간이 눈물을 쏟아내며 감정의 흐름을 전환하듯, 하늘도 비를 통해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고 동시에 세상을 정화하는 것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