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을 걷다 보니

시련을 지나 나를 바라보다


지난날 삶의 시련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는 게 너무 힘겨웠어. 이런 막막함을 누군가에게 털어놓고 싶은데, 막상 떠오르는 사람은 없더라. 얼마나 가슴이 답답하던지.


시간이 금인 세상에 이 사람 저 사람 붙잡고 하소연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점 점 깊어져 가는 동굴 속에서 길이 보이지 않아 견디기 조차 힘들었어.



결국 내 운명은 내가 봐야겠다는 굳은 다짐으로 이 길을 선택했어. 만만치 않아, 한 번씩 "포기할까?" 싶다가도 이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어! 이 시기를 견디지 못하면 앞으로 마주할 그 어떤 일도 마찬가지라는 걸 스스로에게 계속 상기시켰던 것 같아.



그렇게 걷고, 또 걷다 보니, 꾸준함이라는 작은 힘이 나를 앞으로 나아가게 밀어주더라. 마치 운의 흐름이 조금씩 방향을 틀어주는 것처럼, 매 순간 내가 내린 선택들이 내 길을 열어주고 있었어.



그동안 참았던, 깊게 들이마셨던 숨을 지금에서야 조금씩 내쉬니, 거울 속에 비친 나의 모습이 비로소 선명하게 보이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