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날개가 펼쳐지는 순간

나는 나로 살아야 행복하다


타고난 기운이 맑고 밝아 좋은 점이 많았던 만큼, 삶 속에서 맞닥뜨린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 나 스스로가 주체가 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한동안 가는 곳마다 구설에 오르곤 했다. 말 한마디, 눈에 띌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시기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 당시에는 여러 큰일이 겹친 이유로 직접 찾아다니며 해명하기도 구차스러웠고, 그럴 만한 시간적, 정신적 여유도 없었다.



하지만 대응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서는 안 될, 반드시 바로잡아야 하는 구설이 존재했다. 나는 그 당사자를 불러 그에 맞는 조치를 취했고, 호되게 혼냈던 그 일이 아직도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 시기에 여러 일들을 계기로 내 안의 화려했던 기운이 조금씩 잦아들기 시작했다. 모든 일을 한 번 두 번 점검하면서 점점 더 신중해졌고, 말수도 줄었으며, 과감성과 모험심은 점점 수그러들었다. 그렇게 나는 꽤나 보수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아침에 눈뜨면 명상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운세를 연구하며, 글을 쓰고 상담을 하는 일과를 반복한 뒤, 라스트 명상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생활을 이어갔다. 의미 있는 생활이었지만 다소 지루하고 재미없는 삶일 수 있다. 하지만 사람은 적응하는 동물인지라, 어느새 나는 자연스럽게 그 상태에 자리 잡고 있었다.



나름 성실하게 지내오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어떠한 계기로 가슴이 깨어나는 순간이 있다. 자주 만나고 연락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친하지 않은 것은 아닌 묘한 친구가 있다. 불편하지도 편하지도 않으면서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알다가도 모르고, 모르다가도 알아가는 것 같은 참으로 신기한 존재다.



한 번씩 전화 통화를 할 때면 한 시간은 기본이다. 그렇다고 여느 친구와 통화할 때처럼 하하 호호 부담 없는 주제로 수다를 떠는 단순한 통화는 아니다. 주로, 삶을 지금 보다 어떻게 더 긍정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다.



친구가 내게 물었다.

“건슬아, 너는 네 잠재 능력이 어디까지라고 생각해? 충분히 끌어올리고 있는 중이라고 느껴?”


나는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


친구가 조심스럽되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건슬아, 답답하지 않아? 네 밝은 기운이 다시금 활활 타올랐으면 좋겠어. 움츠렸던 날개를 펴고 날아오르는 모습을 보고 싶어. 너의 색을 잃어가는 건 진정한 네가 아니잖아? 너만의 에너지를 살려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지금 하는 일로 너 자신을 더 드러내 보는 건 어때?”



나는 갑자기 가슴이 뭉클했다. 내면의 스위치가 켜지는 느낌이 차올라 전화를 끊고 나서도 한동안 움직일 수 없었다. 피곤해서 매일같이 기절하듯 잠들었던 내가, 오래간만에 잠을 설친 듯하다. 그만큼, 무엇인가 강렬한 에너지가 내 안에서 꿈틀거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