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색을 빚어내는 일

빛과 어둠 모두, 나의 아름다운 삶의 색채


대부분 사람들은 자신이 세상의 중심에 서 있다고 느낀다. 그래서인지 경험과 생각이 풍부하고,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다고 믿고 살아간다. 하지만 꼭 그렇지 만은 않다. 그래서 교류가 필요하다. 서로의 지식과 정보, 사유를 나누다 보면 중요한 순간에 깨닫는 게 있다. 그 과정에서 판단이 달라지기도 한다.


친구들에게 "만약 너희가 작가라면 실패의 경험이나 약한 모습, 혹은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부분까지 글에 담을 수 있겠어?"라고 물어본 적이 있다.


있는 그대로를 써 내려가는 것은 자신의 치부가 될 수 있고, 오히려 이미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것 같다는 친구가 있는 반면, 작가라면 있는 그대로를 글에 녹여내는 것이 더 진솔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단순히 있는 그대로를 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공감과 위로, 인간의 삶의 결은 달라진다. 누구의 말이 맞고 틀리고의 문제라기보다, 있는 그대로를 풀되 불편하게 느껴지지 않도록 담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삶의 색채는 수없이 다양하다. 행복도 한 가지 색이 아니라 여러 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기쁨과 슬픔, 분노와 비통, 원통함과 가슴의 한 또한 그러하다. 이 모두는 삶 속에서 나타나는 감정들이며, 한 가지에 머물지 않고 흐름에 따라 달라지기에 순환하는 구조이다.


밝고 화려한 삶의 색채만을 꼭 좋다고 말할 수도 없고, 그렇지 않은 삶의 색채를 모두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핵심은 균형과 조화이다. 계속 기쁨 속에서만 사는 삶은 고난과 역경의 색채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언젠가 어두운 색채의 삶을 직면할 때 경험이 없어 대처하거나 일어서는 방법을 몰라 힘든 시간을 더 길게 겪게 될 것이다.


삶의 색채를 마주하는 태도는 그만큼 중요하다. 어떤 색을 드러내고 어떤 색을 감추는가가 아니라, 그 색이 비록 어둡다 할지라도 쓰는 사람과 읽는 사람 모두의 마음이 찌푸려지지 않도록 담아내는 것이다. 이렇게 다가가면서도 멀어지지 않는 글이야말로, 작가의 메시지를 독자에게 유연하게 전하는 효과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