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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숭범 Jul 17. 2023

2014년 1월 1일 부딪친 운석에 대한 천문학적 탐색

   지질학 역사를 뒤적이며 예고된 날짜를 준비했다, 운석은 출발했고 궤도는 예상 가능했다, 일찍이 씨앗을 가꾸기 좋은 마당을 준비했다, 꽃잎만 한 운석이 떨어질 리는 없었지만, 부모님은 제임스 웹 망원경으로 세계가 리셋될 것이라 박수쳤다, 장인어른은 실측되지 않는 운석의 규모가 확인된다고 했다, 형제들은 하늘을 향해 매일 손차양을 했다     


   친구 집에 충돌한 운석은 규모 5의 강진을 발생시켰다고 한다, 축구장보다 큰 대형 충돌구를 보며 친구는 투잡 알바를 시작했다, 운석의 궤도를 두고 다투다 헤어진 부부도 있었다, 운석이 도중에 소멸한 어느 집에선 부부의 수명을 단축시키는 새로운 고요가 발견되었다, 뉴스에는 없지만 예쁜 운석을 골라 수집하는 이도 있었다, 예상치 못한 온도상승 이후 혹독한 추위와 산성비를 견디는 집도 있었다, 자체 발광하는 운석의 경우 값을 많이 쳐주는 분위기였다     


   우리의 운석은 보름 이상 빠르게 대기권을 돌파했다, 송구영신 예배 후 하늘 위 궁창이 아내에게서 열렸다, 태고의 마찰열이 명함 없는 인생을 태우기 시작했다, 창세 이후 가장 난해한 섬광이 일었다, 이후의 암전에 내 안에 숨죽여 살던 마지막 육식공룡이 멸종되었다, 가장 비관적인 흉터가 다가와 나의 안녕한 밤들을 불러세웠다, 운석은 제 몸에 꼭 맞게 포갤 수 있는 다짐을 찾고 있었다, 운석이 밀어낸 첫 숨에 반전세 작은방에 분진이 일었다, 운석에서 뭔가가 뻗어 나와 내 척수에 뿌리를 내렸다, 우주적인 농담이 우리 부부를 농사짓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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