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도에게
새해가 왔구나. 벌써 2025년이야.
너희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이 영원할 거 같지만, 기껏해야 20년이 좀 넘는 시간이겠지.
후… 벌써 너희와 지낼 수 있는 시간의 절반 가까이 써버렸구나.
시간이 지나면 너희를 놓아주어야겠지. 너희의 길을 가야 할 테니. 그래도 내가 너희를 항상 응원한다는 걸 잊지 말아 줘.
연속적인 시간에 우린 새해라는 선을 긋고 새 출발을 선언해. 이때를 기해 새해 결심이라는 걸 하겠지. 하지만 그 결심은 얼마 안 가고 깨질 거야. 인간은 습관의 동물이니까. 아빠의 새해 결심은 너희에게 이 글들을 남기는 거란다. 오늘은 그 결심을 지키려 하지만, 한 달 뒤, 두 달 뒤에도 지킬 수 있을까?
왜 새해에 새 출발을 선언하는 걸까? 우리 이전엔 실패한 일들을 다시 한번 도전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동기부여하는 것은 아닐까?
아빠는 성공한 것이 꽤 많아 보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아빠가 이룬 작은 것들을 부러워할 수도 있어. 하지만 아빠가 이룬 게 있다면 많은 실패를 통해서 이룬 것임을 알아줬으면 해. 아빠가 내 일을 멈추지 않고 계속할 수 있었다면, 그건 실패에서 오는 아픔을 뛰어넘는 기쁨과 가치를 내 일에서 발견했기 때문일 거야. 성공은 그 뒤를 따라온 것일 뿐이고.
너희가 미래에 실패할 것을 생각하면 마음을 아프구나. 그래도 너희가 그 실패로 인해 멈추지 않고 더 큰 가치를 인생에서 찾기를 기도할게. 이런 발견은 쉽게 오는 것이 아니거든. 누구에게나 오는 것도 아니고.
잘 자라. 내 새끼들.
너희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