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지 않는 옷

by 용간

라시도에게


너희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니? 아빠는 너희가 탐욕적인 사람으로 자라지 않길 바라지만 욕심이 없는 사람이 되길 바라지 않아.


욕심은 큰 동기가 될 수 있어. 지금보다 나아지려는 동기니까. 바라는 것을 위해 노력하다 보면 결국 자신의 그릇을 키우게 되니까. 그래서 더 큰 사람이 될 수도 있어.


그런데, 욕심이 탐욕으로 자라는 것은 경계해야 해. 언제 나의 욕심이 탐욕이 된 것을 알 수 있을까?


남의 것을 빼앗길 원하단다면 그건 탐욕일 거야. 남이 가지고 있는 것이 시기와 질투를 일으킨다면, 그건 탐욕에 가까울 거야. 그런 욕심은 일을 이뤄내도 끝이 좋지 못할 거야.


나에게 맞지 않는 옷을 원하는 것도 탐욕일 거야. 그런 옷들은 보기엔 예뻐도, 입어보면 내 옷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그 옷을 입고 있다면 우스운 사람이 되는 거야.


때로는 그런 욕심을 분별하고 탐욕이라면 내려놓아야 해. 근데, 이게 쉽진 않을 거야.


아빠는 요즘 그런 옷이 하나 있는 거 같아. 입어보고 싶은데, 아직 입어보질 못 했어. 그런데, 아빠에게 맞는 옷인지 잘 모르겠어.


아빠는 그런 욕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걸까? 그 욕심은 이제 탐욕의 경계에 있는 것은 아닐까 고민되는 연말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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