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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공격당하면

by 용간

라시도에게


때로는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가 있어. 뭔가 자꾸 꼬이는 것 같고, 뭔가 나를 자꾸 짓누르는 것 같고. 일이 풀리지 않고, 정체되어 있는 느낌.


사람은 감정의 동물이라, 자신의 무드에 의해 의사결정을 한단다. 연구도 있어. 전문 주식투자자들의 투자 패턴을 보면 흐린 날 보다 부정적인 시장 전망을 가지고 트레이딩을 하고, 벤처투자자들은 햇살이 나는 날에 초기 벤처들에 투자할 확률이 높대.


근데, 항상 햇살이 날 순 없잖아?


그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그럴 땐 작은 일에 집중해 보렴. 책상 정리, 부엌 정리. 아니면 미뤄왔던 귀찮은 일 하나만 해봐. 뭔가를 해냈단 생각에 조금 기분이 좋아질 수 있어.


아빠는 이걸 작은 승리의 경험이라고 말하고 다녔어. 나 자신을 이겨내고 하기 싫은 일을 하고 싶지 않을 때 해냈다면, 그건 아무리 작은 일이라 해도 너희가 부정적인 무드에서 벗어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거야.


그럴 힘조차 없을 땐?


쉼이 있어야겠지? 그냥 아무것도 안 하는 게 쉼은 아닐 거야. 아빠는 가끔 아무것도 안 하고 있어서 더 스트레스받기도 했거든. 쉼은 그냥 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너의 가치를 확인하는 거야.


나 생각보다 괜찮은데?


마음이 사방으로 공격받을 때 저런 생각하는 건 쉽지 않아. 이럴 땐 너희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기억해야 하는 거지.


그때 아빠를 생각해 주렴. 그럴 때 생각나는 아빠가 되길 노력하고 기도할게.


너희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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