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시도에게
어제 너희가 아빠한테 자랑했잖아?
학교에서 선생님이 난 호기심이 많은 아이래.
아빠는 기분이 너무 좋았어. 왜냐하면 아빠가 살아보니까 호기심은 삶을 이끄는 중요한 원동력 중에 하나더라.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누가 시키지 않더라도 동기부여가 돼. 어떤 일이든 새로 시작할 수 있는 거지.
살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어. 하던 대로 하고, 시키는 대로만 하고. 물론 그렇게 사는 게 모두 나쁜 게 아닐 수 있지만, 일단 좀 재미는 없겠지? 하지만 더 중요한 건, 호기심이 없으면 사람이 수동적이기 쉽다는 거야.
공부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어떤 패턴을 배우는 거야. 새로운 시각도 그렇게 얻게 되는 거거든. 호기심으로 이 문 저 문을 열어보아야 그런 경험을 하고 너만의 시각을 얻을 수 있어. 데이터가 넘쳐나서 아는 지식의 가치가 떨어진 세상에, 이러한 시각은 너무 중요한 것이거든.
물론 넘치는 호기심으로 인해 한 가지 일에 집중을 못 한다면, 문제겠지? 아마 호기심과 더불어 조금의 완벽주의가 필요할 거야.
호기심이 일을 시작하게끔 하는 원동력이면, 완벽주의 성향은 일을 마무리하게끔 하는 힘이란다.
아빠는 머리가 좋은 사람인지는 모르겠어. 학교에서 1등을 해본 적은 없는 거 같아. 근데, 호기심은 많았던 거 같아. 나이가 더 들고, 대한민국의 교육틀을 벗어나고나니, 호기심은 지식을 탐구하는 긴 마라톤을 뛸 수 있게 하는 힘이더라. 꼭 기억해. 아빠는 너희의 호기심을 응원한단다.
너희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