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의 뇌졸중 그 이후
언니가 의식 없이 와상의 상태이다 보니 찾아야 될 흔적이 많다.
어제 친정 가서 작은 언니, 나, 엄마와 방정리를 했다. 미스터리 소설이나 드라마를 찾듯이 찾고 있다.
급작스런 사고와 같은 쓰러짐은 이런 난감함이 있다.
"조금 빨리 대화 나누고 준비했어야 하는데."
90넘은 노모는
'그냥 맡겼고 , 내 말을 안 들으니 어쩌니.'
가족도 누군가의 뒤안길을 안다는 건 마음 편치 못한 구석이 있다는 걸 알았다. 찾다 보니 무슨 서류가 보였다.
아마 돈을 투자한 부분이 있는데 사기가 있었나 보다.
그래서 7년 전 뇌경색도 왔었고 이렇게 뇌출혈까지도.
가족이란 다 이는 듯 하지만 모르는 존재이기도 하다는 걸 더 절실히 느꼈다.
라디오에서 인간이라는 글자를 설명한다.'간'자는 '사아 간'인데
사이는 '관계'다.라고 이야기 한다.
제대로 연결된 관계, 삶의 경험을 찾아가는 게 인생이라고 여겨진다. 그렇지 못하면 구덩이에 빠진다.
그래서 내가 관계를 파내고 쓰게 되는 것도 같다.
지나가는 길에 큰 그림이 걸려있었다. 공사장의 펜스가 화폭이 되어 있다.
생각이 확 열린다.
'이렇게 멋진 그림이 되는구나.'
어쩌면 다른 생각의 전환은 이런 새로움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언니가 그 상황이 그저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