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언어

나의 신장암절제 수술을 앞둔 검사를 하면서

by 루나


오늘은 창가에 멧비둘기소리가 먼저 들린다.. 차 문 닫히는 소리 하늘이 보이는 나의 이침의 공기와 햇살을 보는 눈이 이제 다르다.

요즘은 아침 산책을 하고 있다.. 신장암이 거의 확정적이라 다음 달 절제 수술이 잡혀있어서 마음과 몸을 다스리고 있다.


지난번에 피검사, 혈액 검사, 소변 검사, 심전도 검사를 실시했다.


심전도검사가 비정상이라 어제 다시 했다. 그것도 마찬가지였다. 전신마취를 해야 하니 심장 체크는 중요하다. 그래서 심장내과 선생님과 진료를 봤다.

젊고 예쁘신 여자 선생님은 몇 가지 질문하시고 , 살짝 짜증 섞인 반응으로 두 번은 대답을 안 하신다.



"검사는 심장 초음파와 5단계 달리기예요."

11일로 예약이 잡혔다.


작년에 기흉으로 4번의 입퇴원으로 결국 흉막 유착술을 했다. 나의 인생이 병원에서 창가와 복도에 드리워진 거다. 다시 비행기 타기를 권유하지 낳으시고, 언제 다시 기흉이 생길지 모른다는 말을 반복하신다.

딸은 비행기가 안되면 배를 타면 된다는 신박한 말을 내놓는다.


한동안 그림자에 들어가 지냈다. 생산성 없는 나와 마주하는 건 소망과는 거리가 멀어진 거다.

우울을 친구 삼다 마음을 달리했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찾자. 그래서 글쓰기를 택했다. 내가 여기서 간절함으로 쓰게 된 지점이다. 공개적인 글을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인생은 생각한 길이 아닌 모르는 길로 나를 데려온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된 기분으로 산다. 이렇게라도 책의 여주인공이 된다.


어제 다시 심장초음파까지 검사해야 된다고 하니 , 그럴 줄 알았다 싶다. 인생은 뭐 하나 쉽게 넘어가는 법이 없다는 것을 배우고 살지 않았나 하면서.


작년의 경험덕택으로 저녁에 나가 잠시 달리기를 해봤다. 허리 디스크가 몇 년 전에 생긴 후 나의 달리기는 깜박이는 횡단보도에서 뿐이었다. 아니면 버스가 올 때 잠시 달렸나 보다. 검사결과 걱정을 미리 당겨하지 않고

딸아이와 저녁엦 탄천으로 가서 체력 단련을 해보자고 했다.

잠시는 달릴만하다. 그래.


뇌출혈의 언니도 눈을 뜨고 재활병원에서 다시 치료 중이다. 움직일 수없던 몸이,

끄덕끄덕과 바이바이로 약간 흔들 수 있다. 언니도 힘든 시간을 노력 중이다.


큰 애는 마라톤 대회를 나가봤어서

"엄마. 옆에서 같이 뛰어주줄게요."

. 큰 애는 가끔 내 어깨에 손을 얻고 말을 한다. 둘째는

"오래 살아야 돼. 엄마."

막내도

"요즘 어때요, 컨디션.?"

남편도

"하루 쉬고 올까."


나에게 건네는 사랑의 언어다.언저리에 쑥스러움과 어색함이 묻어져있다.

해석이 필요한 언어지만 , 나는 충분히 알아차린다.

가족들이 제 각각의 사랑의 말을 하고 있음을.


큰언니의 뇌출혈로 이리저리 내 몸 챙기기 어려운 시간을 가족들이 함께해 준다.

이제 다음 달까지 진짜 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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