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코코시대에서 미니멀 시대로

거울 앞에 선 나

by 루나
로코코 시대의 헤어 스타일과 한국의 가채


내가 듣고 있는 인문학 미술사 수업에 로코코 시대가 나왔다. 영화에서 금빛, 은빛 가발과 몇 폭의 드레스 자락을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장면들이다.

특별히 머리 스타일은 가히 과하다 싶을 정도다. 사진에서 하인이 떠받드는 장면이 있었다. 한국에서는 가채라고 해서 장식을 했다. 선생님 말씀으로는 목이 부러진 경우도 있다고 말씀해 주셨다.

루이15세 딸들의 방 베르사유 궁전

아마 눈에 띄고 싶은 그 욕망의 최고점을 찍은 게 아닌가 싶다.

선생님께 예전에 저희 옷에 어깨 뽕과 닭 벼슬머리가 생각 난다고 말씀드렸다.

"우리도 로코코 시대를 경험한 거죠."

과하다고 여겨지는 그시대를 이해하기 어려웠는데 바로 납득되는 스프레이와 어깨 뽕 시대가 있었다.


판매되는 의류에 넓은 어깨 뽕이 다 있어 자연스럽게 구매했다. 유행은 그렇게 우리에게 스며들어 뽕을 뺄 엄두를 내지 못한다.


역시 헤어스타일이 사람의 인상에 제일 중요한 지점이라 헤어스프레이를 엄청나게 써댔다. 지금도 그 냄새를 잊지 못한다. 꼬박 아침마다 지각이어도 스프레이로 철사사같이 단단한 머리를 만든다. 그렇게 못하면 외출이 하기 어려운 나였고 ,

만나면 다들 똑같이 하고 있었다.


이런 과함을 스스로 느끼지 못하다 그 시대가 지나면 보인다.

얼마나 촌스럽고 지나친 모습이었는지 사진을 보며 웃는다.지나고 나니 객관적인 눈이 생긴다.


결혼해서는 중세 시대를 거쳤나 싶다. 반대로 나를 드러내기 보다 누구 엄마로 살고 가족의 화합이 먼저였다. 점차 본질적인 것에 질문을 하게 되었던 시절을 거친다.


오늘 아침 남편이

" 뒷머리가 희어서 염색해야겠어."

"어머, 그래.?"

나 스스로 앞머리쪽에 염색하던 머리를 미용실 가서 제대로 염색을 했다. 머리도 더 자를까 했는데 친한 미용사가 말린다.



요즘 나는 숏컷이다. 이제 나의 미니멀의 시대의 생각이

헤어스타일에 고스란히 묻어난다.

새로운 마음 정리에는 역시 머리 손질이 최고다.

나를 바라보게 하는 시간이다.

다시 거울 앞에 선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사랑의 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