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앞 문방구
내가 수업 듣는 도서관을 가는 곳은 언덕의 언덕을 넘는다. 경사로에 초등학교가 있고, 그 맞은편에 바로 문방구점이 있다.
우리 집 막내아들은 두 명의 키다리 아저씨가 있는데 그중 한 분이 문방구점 사장님이었다. 연세가 드셔서 이사 가셨고 , 그곳은 편의점이 되었다.
문방구는
지금의 다이소처럼 물건만 파는 게 아니었고 인사와 안부를 묻고, 아이들이 커가는 것도 지켜보셨다. 막내의 큰 눈과 동그랬던 얼굴을 귀여워해 주셨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아직도 문방구가 있음에 그저 반갑다. 그 사이는 양쪽차가 겨우 들어갈 정도다. 비좁은 사이가 아직 문방구의 존재를 가능하게 했을까 싶기도 하다.
오늘도 만차인 주차장은 또 하나의 언덕을 넘어 공영 주차장으로 간다. 이름도 산성 주차장
'그래, 산이 맞아. 에휴'하면서 내려온다.
비좁은 길들은 사람의 시선을 마주하게 한다. 나는 양산을 쓰고 골목에서 가시는 아주머니의 표정도 볼 수 있다.
도서관 앞 긴 줄들 위에 노란 꽃들이 피어있다. 이름을 찾아보니 수세미 오이꽃이다. 그린커튼이라고 쓰여있다. 여름에 넝쿨식물로 햇빛을 가려 실내온도를 낮추고 미세 먼지를 줄이며,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친환경 식물 커튼이다.
여름이 이렇게 덥다 보니 이런 활용에 눈길이 간다.
수세미오이꽃의 꽃말이 '유유자적'과 '여유'라고 하니 이름도 딱 들어맞는다. 그늘로 햇살을 가려주는 여름의 노란색 부채담당 역할을 한다.
카네이션 마을이라는 푯말이 보인다. 노령층이 많은 곳으로 산성 사회 복지관이 역할을 해서 마망베이커리라는 카페가 크게 들어서있다.
노인분들이 모두 커피를 내려 주신다. 다른 도서관 쪽에도 있어 노인분들의 일자리에 한몫한다고 들었다.
마망 커피점에 안내문구가 있다. 노인분들이 늦더라도 양해해 달라고 한다.
공간도 넓고 빵 종류도 많아 인기가 좋다. 물론 나도 먹어봤다.
기존 카페의 세련되지 않음이 오히려 친근하고 , 가격도 착하다. 무척 맘에 든다.
골목에 벽화들이 그려져 있고 큰 나무아래 할아버님이 쉬고 계신다. 이 도서관을 다니며 옛 골목의 정취를 만나볼 수 있다. 쭉뻗은 대로는 그저 사람이 지나간다인데
이곳은 사람들의 공간들이다. 오랜만에 느끼는 감정이다.
이곳도 근처 아파트 개발 중이다. 한쪽 블록은 아파트나 건물이 있고 다른 언덕은 구 도심의 골목이 있어 표정이 있는 곳과 아파트의 큰 상호가 공존한다.
서로 공존을 하는 이곳이 흥미 있어졌다. 독서회 선생님은 공원에 냥이들이 있다고 알려준다. 교통의 불편을 감수하고 강사님의 역량 있는 수업과 더불어 나의 관찰일기를
더해본다.
어제 수업을 마무리하며 하신 내용 중에
' 모든 건 디테일로 달라진다.'
'모른다는 무지에서 시작해야 된다.'
말씀해 주셨다.
오늘 나에게 주는 익숙해서 안다고 느꼈던 일상을 되짚어본다.
모른다는 시선으로 다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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