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에 자동 저장된 큰언니 사진이 불쑥 올라왔다.
재작년 미국에서 온 이모들과 식사 자리에서 온화한 모습으로 찍혀있었다. 이제는 그 모습이 낯설게 느껴진다.
이번 주는 큰언니의 서류 처리와 병원으로 분주한 한 주다.
큰언니의 연하 검사 결과지가 필요하다고 해서 인접한 용인 세브란스 병원으로 가게 되었다. 언니가 움직이지 못하니 누워서 사설 응급차로 이동해야 한다. 작은 언니가 큰언니랑 동행하고, 나는 곧장 병원으로 먼저 갔다.
나도 이 병원은 처음이었다. 2020년 디지털 혁신의 신축 건물로 지어졌다고 한다. 복도에 검체 이송 로봇이 지나가는 게 보인다. 나는 호기심 있게 지켜보았다. 길을 잘 찾아가는지 목을 들어 빼꼼히 보았다. 검체 및 약제 이송로봇이라고 한다. 이름은 '이송이'다.
넓고 큰 창에 햇살은 조각이 되어 드리운다. 한 쪽엔 책 읽을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었다. 하얀 병원에 색을 드리운 그림들도 보인다.
2층에서 1층을 내려다봤다. 1층에 언니들과 이송 직원이 보인다. 바로 에스컬레이터로 내려갔다.
"언니, 왔어. 나 알아보겠어?"
눈을 깜박거리며 답을 한다.
병원에 온 큰 언니는 낯선 환경에 주변을 본다. 이제 단단한 나무같이 강직이 된 다리와 팔을 만져본다.
차례가 되어 들어갔다. 입도 잘 안 벌리던 언니는 의사선생님의' 아'해보라니까 입을 벌린다. 연하 검사는 휠체어에 앉아서 해야 된다고 전달하신다.
예약을 잡고 온 작은언니와 걱정스러운 대화가 오간다. 요양병원으로 다시 돌아갔다. 병원 앞의 목련은 보송한 솜털이 어느새 나와있다. 물가의 오리들은 먹이를 먹느라 정신이 없다. 봄은 이렇게 피어날 준비를 하는데, 아직 겨울 같은 언니의 계절은 어디로 흐르는 건지 .....
잠시 나는 삐걱거리는 마룻바닥을 지나는 기분이다.
따스해진 날씨지만 내 마음은 구름을 내 팔 안에 감고 운전해서 집으로 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