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별 거 아니야

네가 제일 중요해.

by 어느여름밤


언제부터 그렇게 남들을 많이 의식하며 살았는지도 이제는 모르겠다.

누군가 함부로 나를 대하면 나도 같이 나를 자주 외면해버렸다.

세상에 그런 취급 받는 내가 미웠다. 언제부터였을까. 무리에서 자주 겉돌고, 존재감 없이 지내는 나, 그런 나를 내가 못 견딜 것 같았다.

내가 나를 보지 않고, 남들이 나를 보는 필터 한 겹을 늘 씌우고 나를 본다.

다들 내가 싫은 건 아니란 건 알고 있다.

그냥 내가 점 같다 느껴질 때가 많다.

남들은 나를 별로 중요한 사람이 아니게, 별 볼일 없게 생각하는데 내가 그 생각들과 반대로 살면 마치 안되는 것마냥 그들이 원하는대로 작게 웅크린 채 가슴을 오므리고 지내는 나.

안다.

죽음 앞에서 이런 내 지난 날을 돌이켜 보면 어떤 기분일지.


내가 괴로웠던게, 내가 나를 외롭게 만들며 살았던 게 고작 ‘남’ 때문이라는 그 사실이 얼마나 우습고 나를 맥 빠지게 만들 것인지를. 아니, 사실 남이 아니라 '남을 의식하는 나'때문이라는 사실이.

내가 얼마나 후회하게 될 것인지를.

끝이 있다는 것. 이럴 때 좋은 것 같다. 다친 채로 무디고 무뎌진 마음, 잠시나마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려준다.

“항상 잊지마. 그거 별 거 아냐. 네가 제일 중요해.”


어떤 필터 없이, 누군가를 의식함 없이 그냥 나를 바라봐주고 싶다. 못났다 싶으면 못났다 싶은 그대로, 아프면 아픈 그대로.

나는 그럴 수 있을까. 그 시간이 꼭 왔으면 좋겠다. 마치 그런 시절이 있었냐는 듯, 누군가의 의식 없이, 그저 마음 편하게 지내는 나, 꼭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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