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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어진 Aug 19. 2024

부산 숨은 여행명소 추천 top 4 (무료입장)

부산 토박이도 "그런 데가 있었어?" 하는 부산 여행지 추천!

역대급 더위라는 올여름 바캉스로 어딜 떠나야 할까? 해외는 부담스럽고, 더위는 피하고 싶으며, 그렇다고 사람 많은 곳은 싫다면? 


바캉스의 도시 부산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부산 이미 몇 번 가봤다고? 식상하다고? 해운대, 광안리, 깡통시장... 지겹다고?


그렇다면 주목하자! 부산 토박이도 "그런 데가 있었어?" 하는 부산의 진짜 명소를 경기도 토박이가 소개한다! (원래 멀면 멀 수록 더 가고 싶어지는 청개구리 심리가 있지 않은가!) 


"아 싫어 폰이나 할래" 투덜거리는 아이와 함께하더라도

"뭐야, 이게 다야?" 다소 예민한 연인과 함께하더라도

"이거 왜 이렇게 쓸데없이 비싸니?" 불평하시는 부모님과 함께하더라도 

실패하지 않는 부산의 숨겨진 *무료* 여행지 4곳을 추천한다!






1. 황령산 전망대 


황령산 전망대에 오르면 보이는 야경


 황령산 전망대는 한여름에 가기 딱 좋은 곳이다. 고도가 높아서 올라가기만 해도 기온이 뚝 떨어지기 때문이다.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 있다면 특히 칭찬 받기 좋은 곳이다. 맛있는 저녁 식사를 하고, 해가 지면 황령산에 올라가보자. 


 황령산에는 두 가지 관측 포인트가 있다.  


 첫째, 여름별이다. 황령산은 워낙 깜깜하고, 맑은 공기 덕분에 여름별을 관측하기 좋다.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수 만 개의 별들이 내 코로 쏟아내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네온사인과 전깃불로 가득찬 대도시에서 밤하늘을 가득 수놓인 별을 볼 수 있는 곳은 아마 부산의 황령산 밖에 없을 것이다. 

광안대교 뷰!

 둘째, 광안대교이다. 광안대교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다. 그말은 광안리에 가면 사람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과 동의어다. 하지만 황령산은 다르다. 사람이 거의 없다. 그런 황령산에서는 광안대교뷰를 명당자리에서 볼 수 있다. 산과 산 사이에 놓여진 광안대교의 은은한 흰빛을 선선한 바람 속에서 느낀다면. 아까 그 더위를 많이 타는 사람에게 한 번 더 칭찬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2. 암남공원 


암남공원


 암남공원은 공원이라는 명칭이 붙었지만 실은 숲에 가깝다. 울창한 나무들과 산새들로 가득찬 여름 숲. 하늘을 뚫을 듯 곱게 솟아오른 나무가 만들어내는 고마운 그늘 아래를 산책하면 어떨까? 게다가 암남공원에는 산새들의 합창 소리도 들을 수 있다. 하모니카 같은 산새들의 음성과 사방에서 뿜어져나오는 피톤치드를 마시며 올여름 진정한 휴식을 취해보자. 


 게다가 암남공원은 지질현상이 눈에 선명하게 보인다는 큰 특징이 있다. 그말은 즉 과학의 지형단원을 학습하기에 딱 알맞다. 암남공원이 조성한 산책로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인해 만들어진 절벽을 볼 수 있는데 이 절벽은 층층이 쌓여온 각기 다른 퇴적암층으로 만들어져 있다. 갈색, 초록색, 검정색, 회색...언제 쌓였을지 모르는 층들의 시대를 상상하며 은근슬쩍 아이에게 침식 지형에 대해 가르쳐주자!



3. 송정해수욕장 

 송정은 해운대와 광안리에 밀렸다. 그말은? 아는 사람만 아는 곳이라는 뜻! 사람 많은 해수욕장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인 경험이 있다면. 뜨거운 햇빛을 가려줄 파라솔이 만석이라 어쩔 수 없이 나무 그늘을 찾으러 다닌 경험이 있다면. 정답은 송정이다! 


 송정은 서핑객들이 많이 찾는 바다이다. 사람이 많이 없고 파도가 적당해서 서핑족들의 니즈를 만족시키기 때문이다. 액티비티를 좋아한다면 서핑 일일 체험을 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꼭 서핑이 아니더라도 서핑객들을 위한 샤워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만큼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올 여름, 해운대와 광안리가 지겹다면 송정해수욕장을 방문해보자!




4. 국립해양 박물관 



 국립해양 박물관은 영도 근처에 있는 국립 박물관이다. 사람들은 일단 박물관이라는 글자가 붙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그것이 바로 틈새시장이다. 해양박물관은 박물관이지만 박물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다와 딱 붙어 있는 위치, 거기에 커다란 배 모양의 건축물! 어디서도 보기 힘든 위치와 건물인데다가 온몸이 녹아내릴 정도의 날씨라면? 박물관보다는 무더위 쉼터에 가깝다!


  국립해양 박물관에서는 <도리를 찾아서>의 도리와 <니모를 찾아서>의 니모 뿐만 아니라 처음 보는 신기한 물고기들의 헤엄을 구경할 수 있다. 또, 사람의 각질을 먹고 자란다는 닥터피시도 백마리 넘게 있다. 작게 난 다섯 개의 구멍에 손가락을 넣고 닥터피시의 간질간질한 입질 체험을 해보자. 내 손가락이지만 내 손가락같지 않은 오묘한, 이질적인 느낌이 들 것이다. 


 박물관도 박물관이지만, 바로 옆에 있는 해안길 산책로(친수호안데크)도 꼭 방문해보아야 한다. 긴 산책로가 나무 데크로 잘 조성되어 있는데, 이 길을 산책하다보면 탁 트인 아름다운 바다의 절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뜨거운 퇴약볕이 걱정된다면 반나절 해양 박물관을 구경하고, 노을 시간에 맞추어 데크에 나가보면 어떨까? 시간 맞춰 나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주홍빛 일몰을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부산의 숨은 명소들을 알아보았다. 위의 네 가지 말고도 부산에는 알면 알 수록 탄광 속의 금처럼 숨은 명소들이 많다. 뻔한 해운대, 광안리를 이미 가보았다면 이번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도 없고 더위도 피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보면 어떨까? 


 넓게 펼쳐진 바다처럼 부산은 당신을 시원하게 안아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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