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란 Jun 08. 2024

선생님처럼 하라고?

때론 아기자기한 - 노란쌤의 칭찬법


“ 엄마, 엄마도 우리 선생님처럼 해 봐. ”

“ 무슨 말이야? 무엇을 어떻게 하라고? ”

“ 엄마도 우리 선생님처럼 표현해 봐요.

우리 선생님은 칭찬하실 때, 진짜로 감탄하면서 듣는 사람이 기분 좋아지게 말한단 말이에요. ”


학부모님께서 상담 오셔서 전해 주신 말씀이다.


틀린 말은 아니다.


나라고 어찌 학생들이 듣기 좋은 말만 했겠는가?

나 또한 때때로 단호하게 꾸짖기도, 굵고 짧게 잔소리도 한다.


그러나 난 그들이 예쁜 행동을 할 때는 한없이 사랑스럽다.

쉬는 시간인데도 해야 할 일을 혼자서 끝까지 마무리한다거나

시킨 사람이 없어도 혼자 놀고 있는 친구에게 보드게임 함께 하자 며 끼워주거나

보는 사람 없어도 활짝 열린 사물함 문을 가만히 닫고 지나갈 때면

나는 그 모습에 도저히 감동당하지 않을 수 없다.


난 그 모습을 본 듯 비밀스럽게 지켜보다가

예쁜 행동이 종료되는 시점에

그 행동을 정확하게 되살려

온몸으로 그 감동을 반 친구들에게 전하다 보니

   칭찬의 농도가 진하게 느껴진 듯하다.


그렇다.

진한 농도의 칭찬은 누구든 기분 좋게 만든다.


어른이든 아이든 말이다.



                                                                                                                                 feat.  정석 작가님 꽃 사진

작가의 이전글 우리 반 학생들만 이런 거예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