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비하로 얼룩졌던 20대를 지나며
이미 충분히 열심히 살고 있는데 무리한 계획 밀어붙여서 미안해
매력있고 예쁘고 귀여운 얼굴에 못생겼다고 함부로 말하고 성형해야한다고 가볍게 장난식으로 말해서 미안해
네 탓이 아닌 일들까지 다 짊어지고 모든 걸 자책해서 미안해
전혀 그렇지 않은데 뚱뚱하고 못났다고 해서 미안해
남이 함부로 말할 때 보호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아무아게도 사랑받지 못할 거라고 단정하고 상처줘서 미안해
계획도 잘 세우고 체력도 좋은데 모두 못한다고 해서 미안해
충분히 생각해서 쓴 돈들을 사치라고 몰아가서 미안해
싸구려 아니고 충분히 대접받을만한 사람인 걸 잊어서 미안해
널 소중히 대해주지 않던 전 애인에게 화내지 않아서 미안해
결정권을 남에게 넘겨버리고 너 자신의 선택을 믿어주지 않아서 미안해
가치를 제한하고 뭐든 할 수 없을 거라고 낮게 생각해서 미안해
여태껏 너무 잘못 생각하고 못할 짓 많이 했지만, 이제라도 널 아끼고 최선을 다해 사랑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