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건 여유다

250516 금요일 일기

by 문지

숨 쉴 틈 없이 빡빡한 시간표는 언젠가 나를 탈진시킨다.


지하철에서 여유 없이 사람들을 밀치고 다니는 사람을 보면 화가 난다.


상대방을 이해하려고 돌아볼 여유가 없을 때 나는 많이 불행했다.


돈이 없다고 생각이 들 때 돈을 더 써버렸다.


시간 여유가 없이 서두를 때 가빠지는 숨이, 안에서부터 흐르는 뜨거운 땀 줄기가 불쾌했다.


여유를 갖는 것도 연습이 필요한 일이다. 내 일정을 짜는 일, 인내심을 기르고 차분하게 기다리는 일, 내가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멀리 보는 일, 경계를 알고 조금 물러서는 일.

이걸 알지 못해서 나는 얼마나 많은 날들을, 얼마나 많은 이들을 놓쳤을까?

이제라도 알게 되어 기쁘다는 생각이 훨씬 큰걸 보면 내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구나.

다음에 내가 마주할 나날들은 더 가볍고,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오게 꾸며야지. 당장 눈앞만 보지 말고 저 멀리 구름도 보고 높은 나무 위 새도 보면서 천천히 걸어야지. 비워야 채워지는 단순한 원리에 따라 무엇이 올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내려놓아야지.


그리하여,

다음 사랑은 아프지 않게 소중히 가꿔나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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