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보다 잘하는 것 없다고 걱정하는 엄마에게

아이의 가능성은 특별한 재주가 아니라 엄마의 발견이다

by 맘체인저

1. 요즘 엄마들이 찾는 ‘가능성’이라는 이름


요즘 엄마들은 아이의 ‘가능성’에 유난히 민감하다.

내 아이는 무엇을 잘할까,

어떤 재능이 있을까,
남들보다 특별히 뛰어난 것은 무엇일까.

SNS를 열면 이미 누군가의 재능 넘치는 아이들이 화면을 가득 채운다.

피아노 콩쿠르, 미술 대회, 영어 발표, 수학 영재 프로그램….

그 장면들을 보고 다시 자기 아이를 바라보는 순간,

아이의 모습은 조금 더 평범하게, 때로는 부족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2. 높은 기준이 만들어 내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불안


기준이 높은 엄마일수록 이런 마음은 더 크게 부풀어 오른다.


“이것도 애매하고, 저것도 그냥 그런 것 같고…
우리 아이는 도대체 뭘 잘하는 걸까.”

이후에 조용히 올라오는 감정은

아이에 대한 실망이라기보다, 아이를 향한 불안이다.

뒤처지지는 않을까,

적어도 남들만큼은 따라가야 하지 않을까,
그래서 학원이라도 보내야 그나마 마음이 조금 놓일 것만 같다.


아이의 가능성을 찾겠다는 명목으로
실은 엄마 자신의 불안을 달래 줄 무언가를 찾아 헤매는 경우도 많다.


3. 마당에서 벌어진 작은 사건 하나

얼마 전, 하도가 집 마당에서 친구들과 놀고 있었다.

그런데 친구 둘이 그릇 하나를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장면이 눈에 들어왔다.

한 친구는 그릇을 빼앗겨 울상이 되어 있었고,
다른 친구는 그릇을 꼭 움켜쥔 채 도무지 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때 하도가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더니

조용히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마당 한쪽에 놓여 있던 다른 그릇 하나를 집어 들고,

그릇을 빼앗긴 친구에게 다가가
작게 노래를 흥얼거리며 말했다.


“내가 그릇 갖다줄게.”


하도는 그릇을 건네주고는
마치 아무 일도 아닌 듯 다시 자신의 놀이로 돌아갔다.


그 순간, 나는 단순한 행동 하나가 아니라
하도 안에 흐르고 있는 하나의 방향을 보았다.



4. ‘필요’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그 장면을 바라보며 속으로 이런 말을 건넸다.


‘하도는 사람들의 표정과 분위기를 보고 있구나.
누가 서운한지, 누가 불편한지
가만히 살피는 아이구나.’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하도는 싸움의 중심이 아닌
그 옆에서 서운함을 느끼고 서 있는 친구를 먼저 보았다.

그리고 “지금 이 상황을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만들 수 있을까”를

자기 방식대로 느끼고,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했다.


겉으로 보면 그릇 하나 가져다 준
지극히 사소한 행동일 수 있다.

하지만 그 행동이 나오기까지

하도 안에는 분명히 상황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명확한 이정표가 있었다


6. 예민함이라는 기질속 보석 발견하기

하도는 조금 감정적인 기질을 지닌 아이이다.

새로운 환경, 큰 소리, 낯선 사람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주변 사람들의 표정과 말투에도 금세 영향을 받는다.


그래서 나는 종종 걱정했다.

너무 예민해서 상처를 많이 받으면 어쩌나,

세상이 더 힘들게 느껴지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따라붙었다.


그런데 그날 마당에서의 장면을 보고 나니
이 예민함을 더 이상 ‘문제적인 기질’이라고만 부를 수 없게 되었다.

이 예민함을 이렇게 다시 정의하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의 감정 변화를
빠르게 감지하고,
그 불편함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마음.”

그것은 단순한 예민함이 아니라

공감으로 움직이는 능력이었다.


7. 공감에서 시작되는 리더십의 씨앗

하도는 그릇을 빼앗긴 친구의 표정을 읽었고,

지금 무엇을 잃은 채 서 있는지 알아차렸다.

그리고 상황을 조금이라도 바꾸기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행동을 선택해 움직였다.

그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이렇게 정리했다.


“하도는
다른 사람의 필요를 관찰할 줄 알고,
그 필요를 채우기 위해
조용히 움직일 용기가 있는 아이구나.”


아직 완성된 리더의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하지만 분명히 사람을 향해 움직이는 리더십의 씨앗이 그 안에 있었다.

그래서 나는 하도의 예민함을

“힘들게 만드는 기질”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감지하고 움직이게 만드는 안테나” 로 부르고 싶어졌다.


8.사람을 사랑하는 마음, 리더십의 시작

나는 리더십이 거대한 건물을 올리거나
엄청난 회사를 이끄는 데서만 나오는 건 아니라고 믿는다.

리더십의 시작은 늘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온다.
눈앞의 한 사람 마음을 끝까지 보려는 시선.
불편해 보이는 마음을 그냥 두지 못하고
조용히 한 걸음 다가가는 움직임.

그 작은 행동이 이미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고, 리더십이다.


그렇게 보면 하도는
벌써 리더십의 씨앗을 품고 있는지도 모른다.
친구의 표정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고,
그릇 하나를 들고 걸어가
상황을 바꾸려 했던 아이니까.


그 안에는
사람을 향한 공감,
필요를 보고 책임지려는 태도가
작게나마 들어 있었다.


생각해 보면, 필요를 채워주는 능력은
사람 사이에서만 중요한 덕목이 아니다.


세상에서 “잘된다”고 불리는 사업들 역시
결국은 고객의 필요를
얼마나 잘 발견하고 채우는가에 따라 갈린다.


어디가 불편한지 먼저 알아보고,
그 빈자리를 채워 주는 일.
그것이 좋은 일의 본질이고,
성공한 사업가들의 공통된 능력이다.

그래서 나는 믿게 된다.

친구의 마음을 살피고,

작은 필요를 채우기 위해 움직인 하도의 모습은


언젠가 사람의 필요를 읽고
그에 대한 답을 제안하며 살아갈 수 있는 힘,

하도가 세상 속에서

스스로 길을 만들고
돈을 벌어갈 수 있는
아주 단단한 기반이 되어 줄 거라는 것을.



9. “그릇 하나 갖다 준 게 뭐 그리 대단해?”라는 말에 대하여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지도 모른다.

“그릇 하나 가져다 준 일을 두고

뭘 그렇게 의미를 부여하느냐,
그게 무슨 리더십이냐.”

겉으로 보면 분명 사소한 행동이다.

대회 상장으로 남는 것도 아니고,

점수로 평가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SNS에 올린다고 해서 ‘좋아요’를 폭발적으로 받을 장면도 아니다.


하지만 이제 나는 이렇게 믿게 되었다.


“가능성이란 특별한 능력의 크기가 아니라,
평범한 행동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달려 있다.”

같은 장면을 보고도

어떤 눈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아이 안의 씨앗은 그대로 잠든 채로 남기도 하고,
조용히 깨어나기도 한다.


10. 사소한 장면에 이름을 붙여 주는 엄마의 말

그릇 하나를 가져다 준 행동을

“별것 아닌 일”이라고 흘려보내는 순간,


아이 마음속에서는 그 행동도,
그 행동을 하게 만든 마음도
그저 지나가는 장면 중 하나로 묻혀 버린다.


하지만 엄마가 이렇게 말을 건넬 때,
이야기는 달라진다.


“하도야, 너는 친구가 속상해하는 걸 잘 보는 아이구나.”
“아무도 부탁하지 않았는데,
먼저 움직일 줄 아는 용기가 있더라.”
“엄마는 네 안에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게
참 좋고 고맙다.”

이런 말을 들으며 자라는 아이는

자기 안의 작고 조용한 마음을


‘이건 그냥 우연한 행동이 아니구나.
이건 내가 가진 하나의 모습이구나.’

라고 받아들이게 된다.

그때 비로소 평범해 보이는 행동 하나가

아이 인생의 방향을 은은하게 비추는
작은 등불이 된다.

그리고 그 등불에

“이게 바로 너의 가능성이야”라고 이름을 붙여 주는 사람이
바로 엄마다.


“나는 특별한 상장이 있어서 괜찮은 사람이 아니라,
내 안에 있는 마음 하나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괜찮은 사람이다.”

이 깨달음은

어떤 스펙보다 오래 남는
아이의 자기 신뢰가 된다.


12. 오늘, 아이의 가능성을 고민하는 엄마에게

오늘도 많은 엄마들이

아이의 가능성을 찾으며 마음을 쓴다.

남들보다 앞서 나가는 재주가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불안해지는 마음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가능성은
어디 먼 미래에 있는 거창한 성취가 아니라,

이미 오늘 하루,

아이의 일상 속에 잠깐 스쳐 지나간
작은 장면들 속에 숨어 있을지 모른다.


그 장면을
가능성의 씨앗으로 바라봐 주는 엄마의 눈,

그 눈빛과 한마디가

아이에게는 세상에서 가장 큰 응원이다.

결국 아이의 가능성은

어디 먼 곳에 있는 특별한 재주에서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아이를 바라보고 말을 건네는
엄마의 시선과 언어에서
가장 먼저 시작된다는 사실을


나는 하도의 그릇 하나에서

다시 한 번 배우게 된다. �



“이게 바로 너의 가능성이야”라고 이름을 붙여 주는 사람이


바로 엄마다.

- 맘체인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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