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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셋 말고 정정

아즈마 히로키 『정정 가능성의 철학』

by 서정아

정치의 이상은 역사의 축적을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즉 ‘리셋’하는 것이 아니라 과거의 부조리를 어느 정도 허용하는 동시에 늘 정정 가능성에 열려 있는 지속적 운동을 거치면서 실현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중략)… 정의란 정정 가능성을 가리킨다고 표현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인간은 항상 정도를 벗어난다. 정의는 그것을 정정하는 운동일 따름이다. 정의는 열려 있는 것의 안이 아니라 정정 가능한 것의 안에 있다.


- 아즈마 히로키 『정정 가능성의 철학』 에서




Self-Portrait (ca. 1910)Henry Ossawa Tanner (American, 1859-1937)


<나의 단상>


모든 일들을 마치 없던 일인 것처럼

비겁하게 ‘리셋’ 해버리는 것이 아니라

‘정정’한다는 것.

그건 정말 엄청난 용기다.

과거의 과오를 인정하고

바로잡으려 애쓰기.

부끄러움도 체면도 자존심도 내려놓고

실수를 인정하기.

정치, 사회뿐만 아니라, 개인의 역사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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