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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단련

엘렌 식수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by 서정아

알려진 것이자 알려지지 않은 것,

제일 덜 알려진 것이자 제일 잘 알려진 그것,

이것이 글을 쓸 때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일 잘 알려진 알려지지 않은 것을 향해,

앎과 알지 못함이 닿는 곳,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알고자 할 곳으로 갑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를,

보이지 않는 것을 마주 보기를,

들리지 않는 것을 듣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싶어 할 곳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생각입니다.

생각이란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건

애쓸 가치가 없는 일입니다.

그리기는 그릴 수 없는 것을

그리려 애쓰는 일이고,

글쓰기는 쓰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을

쓰는 일입니다.


- 엘렌 식수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에서




생각단련.jpg Eliseu Visconti (Brazilian, 1866 - 1944)


<나의 단상>


애쓸 가치가 있는 일들에 애써보자는 다짐.


쉽게 다가오는 생각들에 허우적대지 말고

쉽게 쓸 수 있는 문장을 무감각하게 쓰지 말고

생각의 근육을, 언어의 근육을 단련시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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