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렌 식수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알려진 것이자 알려지지 않은 것,
제일 덜 알려진 것이자 제일 잘 알려진 그것,
이것이 글을 쓸 때 우리가 찾고자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제일 잘 알려진 알려지지 않은 것을 향해,
앎과 알지 못함이 닿는 곳,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알고자 할 곳으로 갑니다.
이해할 수 없는 것을 이해하기를,
보이지 않는 것을 마주 보기를,
들리지 않는 것을 듣기를,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기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싶어 할 곳으로.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생각입니다.
생각이란 생각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생각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하는 건
애쓸 가치가 없는 일입니다.
그리기는 그릴 수 없는 것을
그리려 애쓰는 일이고,
글쓰기는 쓰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것을
쓰는 일입니다.
- 엘렌 식수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에서
<나의 단상>
애쓸 가치가 있는 일들에 애써보자는 다짐.
쉽게 다가오는 생각들에 허우적대지 말고
쉽게 쓸 수 있는 문장을 무감각하게 쓰지 말고
생각의 근육을, 언어의 근육을 단련시키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