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이치 사카모토 x 후쿠오카 신이치 『음악과 생명』
그렇게 흘러가는 것에 명사를 붙이다 보면
두 가지 오류가 발생합니다.
하나는 명사를 붙임으로써
이어져 있는 것의 일부를 도려내는 것이고,
또 하나는 움직이고 있는 것을
움직임이 없는 추상적인 대상으로
치부하는 것이죠.
- 류이치 사카모토 대담집 『음악과 생명』 에서
<나의 단상>
흘러가는 것을 붙잡아두려 할 때 생기는
필연적인 오류.
이 계절을 여름이라 하고
이 공기의 흐름을 바람이라고 할 때
그 언어에 포함되지 못한 많은 것들.
한 단어로 규정할 수 없는 시간과 감각들.
그래도 어떻게든 붙들어두고 싶어서,
호명하고 싶어서,
이름 붙이려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