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연의 편지』
몰랐으면 하는 마음.
알았으면 하는 마음.
너희가 상처받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
응석부리고 싶은 마음.
외로울까봐 무서운 마음.
편지를 찾았으면 좋겠다.
못 찾았으면 좋겠다.
나를 잊었으면.
나를 기억했으면.
나를 보러왔으면.
- 애니메이션 『연의 편지』 중에서
<나의 단상>
울컥 눈물이 나고야 말았던 영화 속 독백.
상반된 두 가지 마음 모두 우리 안에 있고
그건 거짓도 이중성도 아니다.
오히려 가장 솔직한 마음.
나를 잊었으면 하는 마음과
기억하고 보러왔으면 하는 마음.
하지만 더 큰 마음은 있겠지.
더 크더라도 숨겨야 하는 것도 있겠지.
어딘가에 숨겨둔 편지들.
사라지거나 잊혀지거나 오독되거나.
그러나 드물게, 제대로 읽힐 가능성도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