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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한 숨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

by 서정아

다른 사람이 당신을 채워줄 수 있다거나 당신을 구원해줄 수 있다고 -이 두 가지가 사실상 다른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추정하는 것은 순진한 생각이다.


- 앤드루 포터 『빛과 물질에 관한 이론』중에서


Seated Woman (recto) (c. 1815) Antoine Toussaint de Chazal (French, 1770-1854)


<나의 단상>


타인은 나를 채워줄 수도, 구원해줄 수도 없다.

근원적으로,

완전한 구원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고통과 죄악과 죽음에서 구해진다는 것이?

죽는 날까지 마음의 흙탕물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몸부림치고 괴로워하고...

그게 끝나는 순간 숨도 멈추게 되는 결말.

그것이 운명인 것만 같을 때,

그럴 땐 숨을 한번 쉬는 것도 그저 고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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