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폭풍전야

I.P.O 웹소설

by 김태훈

오후 7시 김태산 대리가 샤워를 하고 나와 냉장고에서 맥주를 꺼내 쇼파에 앉아 TV뉴스를 보며 마신다

김태산 대리 부인 하민정이 부엌에서 저녁 준비를 하다 맥주를 마시는 남편을 보고 말한다

"저녁 안 먹을거에요?"

김태산 대리가 캔 맥주를 마시며 답한다 "먹어, 속이 답답해서 시원하게 한 캔만 마시는거야"

하민정이 저녁을 준비하다 거실에 있는 김태산 대리를 바라보며 말한다 "무슨 일 있어요?"

김태산 대리가 부인 하민정쪽을 돌아보며 말한다 "아니"

하지만 그 말에 목소리 톤이 뭔가 힘이 빠진 듯한 목소리다

하민정은 이런 경우를 종종 경험해 남편 김태산 대리가 뭔가 종목에 물렸다는 것을 느낌으로 알 수 있었다

하민정은 굳이 더 물으려 하지않고 김태산 대리가 좋아하는 된장찌개를 맛있게 끓여 저녁 식탁을 차린다

"오빠 저녁 드세요"

김태산 대리가 마시던 맥주를 식탁으로 가져와 놓고 자리에 앉는다

"오 된장찌개 맛있게 했네. 냄새가 끝내주네"

하민정이 김태산 대리의 칭찬하는 말에 미소를 지으며 남편의 밥 먹는 모습을 지켜본다

김태산 대리는 밥한 술 뜨고 된장찌개 한 숟가락하며 맛을 음미하다가 부인 하민정과 눈이 마주친다

"왜 안 먹어?"

하민정이 남편 김태산의 말에 정신을 차리고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기 시작한다

김태산 대리가 밥을 먹으며 말한다 "너무 걱정할 필요없어. 늘 지점에서 영업하다보면 걱정이 많을 수 밖에 없거든. 이번에 중화태양광에 투자해 증권저축계좌로 따블을 먹었는데 고객들 주식을 팔지 못했어. 이틀연속 폭락이라 좀 걱정되기도 하구"

이 말에 하민정이 남편 김태산의 손을 잡을 말한다 "오빠는 잘 해 낼거야. 늘 그래왔잖아"

김태산 대리는 이 말에 안심이 되는 지 빙그래 미소를 짓는다 "응 고마워" 김태산 대리가 하민정을 가만히 바라본다

김태산 대리는 식사를 마치고 서재에 들어가 PC를 켠다

퇴근 후에 국제시장과 오늘 장중 놓친 것이 있나 뉴스를 검색하기 위해서다

우선 이메일을 확인해 보는데 한국태양광 김요한IR팀장이 메일을 보내왔다

낮에 부탁한 것도 있고 해서 아마도 중국법인 통해 중화태양광 관련 정보를 보내준 것 같다

김태산 대리가 이메일을 열어보는데 읽어내려가다 점점 눈이 휘둥그래진다

김태산 대리는 하마터면 "악"소릴 지를 뻔 했다

"중화태양광 횡령사고 발생 소문"이라는 제목의 한국태양광 중국법인장이 보내온 이메일인데 중화태양광 임원급이 상당한 액수의 회사공금을 들고 사라졌다는 내용으로 한국태양광 중국법인이 본사에 고비사막 프로젝트 제안서 제출을 홀딩하라고 한 이유가 이것 때문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중화태양광의 횡령규모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주요 임원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자금운용이 빡빡해졌다는 내용이다

중국은 아직 신용사회가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 월급을 봉투에 현금을 담아 지급하는데 은행에 돈을 찾으러 간 회계담당 직원들이 종종 현금을 갖고 도망치는 경우가 있었다

중국 땅덩어리가 워낙 크기 때문에 돈을 갖고 지방으로 숨어 버리면 찾기 쉽지 않고 현금이기 때문에 더더욱 찾기 어려운게 사실이다

구체적인 횡령액수나 상황이 나와있지 않아 알 수 없지만 아마도 회계담당자가 직원들 월급을 갖고 도망친 것이 아닌가 의구심이 들기는 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한달 월급 때문에 중화태양광 같이 대기업이 자금을 통제한다는 것이 좀 이상하게 느껴졌다

인터넷서핑으로 아무리 찾아봐도 중화태양광 횡령관련 뉴스는 나와 있는 것이 없다

워낙 중국쪽이 보안과 관련해서는 철저하게 통제된 나라라 대기업에 관련한 이런 뉴스가 공개될리도 없긴하다

김태산 대리는 김요한 IR팀장에게 고맙다는 말과 추가 정보가 들어오면 알려달라고 부탁하는 답장을 보냈다

김태산 대리는 회사 메신져로 동기들에게 중화태양광의 횡령사고 발생을 알려주었다

김요한 IR팀장에게 받은 이메일을 축약한 내용으로 단편적인 소식이지만 동기들에게 미리 알려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서였다

밤 9시 조위찬 대리가 여자친구인 증권방송 아나운서 이효정을 만나 분위기 좋은 술집에서 칵테일 한잔을 하고 있다

조위찬 대리는 핸드폰에 문자알림을 불빛을 보고 핸드폰을 켜 보는데 김태산 대리가 보낸 중화태양광의 횡령사건 메세지를 보고 깜짝 놀란다.

옆에 있는 이효정 아나운서도 겹눈길로 메세지 내용을 보고 놀란다

"오빠 그거 중화태양광 뉴스야?"

조위찬 대리는 김태산 대리에게 전화를 하며 조용하라는 손짓으로 이효정 아나운서의 입을 막는다

조위찬 대리가 김태산 대리에게 전화해 묻는다 "어떻게 된 일이야?"

조위찬 대리가 김태산 대리에게 설명을 듣고 있는다. "응 고마워, 추가 정보 있으면 공유해주고"

조위찬 대리가 전화를 끓자 이효정 아나운서가 토끼눈을 하고 묻는다 "무슨 일이야 오빠? 중화태양광이 뭐?"

중화태양광의 주가가 급등 후에 급락을 해서 하루 종일 중화태양광 뉴스를 전했기 때문에 이효정 아나운서도 궁금해 하는 모습이다

조위찬 대리가 말한다 "응 중화태양광에서 횡령사고가 났다네, 아직 구체적인 내용은 모르고 단편적인 소식만 들어왔나봐"

이효정 아나운서가 말한다 "그럼 어떻게 되는거야?" 이효정 아니운서는 취재하는 기자처럼 애인인 조위찬 대리에게 계속 질문을 퍼 부었지만 조위찬 대리도 아는 정보가 빈약해 더 대답해주기 어려워 하는 모습이다

조위찬 대리 핸드폰에 전화가 왔다. 조위찬 대리가 전화를 받고 곤혹스럽다는 표정을 짓는다

이효정 아나운서가 조위찬 대리의 얼굴색을 살피고 있다

조위찬 대리는 전화를 끓고 이효정 대리에게 나가자는 눈짓을 하며 말한다 "여의도는 소문이 너무 빠른 동네야. 벌써 중화태양광 횡령사건 소문이 쫙 퍼졌나 봐"

조위찬 대리와 이효정 아나운서는 자리를 정리하고 술집을 나선다.

이효정 아나운서가 물어본다 "그럼 내일 중화태양광은 어떻게 되는거에요?"

조위찬 대리는 인상을 구기며 답한다 "폭락이지. 횡령액에 따라 다르겠지만 불확실성은 시장이 가장 싫어하는 거야"조위찬 대리와 이효정 아나운서는 술집을 나와 여의도 거리를 걸어간다

김태산 대리의 문자메세지에 여의도의 밤이 발칵 뒤집혀 버리고 말았다

대한증권으로써는 상장주간사를 한지 한달여 만에 횡령사고가 발생한 것이라 자칫 거래정지가 될 수 있는 사안으로 부실실사를 했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허영균 대리도 김태산 대리에게 전화해 자초지정을 문의한 것 같다

혀영균 대리가 권한율과장과 이용호 부부장에게 관련 내용을 카톡으로 보고하면서 대한증권 IPO팀 간부들도 중화태양광의 횡령사고를 인지하게 된다.

이용호 부부장은 횡령액 규모가 얼마인지 알아보라고 허영균 대리에게 지시했는데 뉴스의 출처인 김태산대리에게 문의해도 아직 횡령액 규모를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김태산 대리는 밤 새도록 동기들의 전화에 시달리고 있는데 동기 메신저 단체방에 올린 이상 각오하고 있던 일이었다

중화태양광이 하한가로 끝난 날 중국쪽에서 매도주문이 대량으로 나온 이유를 김태산 대리는 이제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 있다.

중국기업이라 중화태양광의 횡령사실을 중국쪽에서 먼저 인지하고 대량매도를 친 것인데 공매도가 함께 나오면서 하한가를 만든 것이다

정보의 비대칭성은 결국 횡령사실을 알고 파는 쪽과 주가폭락에 저가매수에 나서는 투자자들 사이에 수익률 차이를 가져다 준 것이다

김태산 대리는 내일 시장에서 중화태양광의 폭락을 걱정하며 창밖에 칠흙같은 어둠이 내려앉은 서울 거리를 아파트에서 내려다 보고 있다

폭풍전야의 밤이 그렇게 깊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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