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웹소설
한국태양광의 하락이 멈추고 횡보하는가 싶더니 이제 강철우 애널의 보고서 영향인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었다
김태산 대리는 양손을 깍지 끼며 두두둑 소리를 내고 손가락을 흔들며 푸는 모습이다
"자 슬슬 시작해 볼까"김태산 대리가 말하며 매수호가 5번째에 1만주의 매수주문을 받쳐 놓는다
그리고 한 호가씩 올리며 매수주문을 각각 내고 있다
매수쪽 주문이 다 들어가자 이제 매도쪽에 맨위에 호가에 1만주 매도를 걸어둔다.
보기에 따라서 양끝에 1만주씩 큰 물량이 있는 것이 눈에 확들어왔다
일반인투자자들이 볼 때 매도가 더 많아 보이기 위해 그 동안 사 모았던 주식을 상한가에 팔자로 내놓았다
이러면 총 매도 물량이 매수를 압도하는 수량으로 보이지만 사실 팔의사가 없이 겁만 주려는 의도였다
역시나 매도가 더 많아 보이도록 호가에 숫자를 배치하니 겁먹은 개인들이 최우선 매도호가에 물량을 내놓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태산 대리는 최우선 매수호가에 자신이 갖고 있던 주식을 일부 던져 현재가 화면을 한 호가 아래로 땡겼다
좀전까지 최우선 매수호가였던 것이 현재가가 되면서 최우선 매도호가가 된 것이다. 그러면 좀 전까지 현재가 바로 위에 호가였던 매도호가가 두번째 매도호가가 되어 팔릴 가능성이 낮아졌다
이번엔 5호가에 있던 1만주 매수주문을 한호가 아래로 내려 5번째 호가로 정정했다
김태산 대리는 능숙하게 이런 작업을 반복했고 호가가 한칸씩 내려가면서 매도하려는 투자자들은 체결이 안되고 현재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지켜봐야 하기 때문에 초조해질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못참는 쪽이 던지게 되어 있다고 매도쪽에서 매수호가에 던지며 거래가 체결되고 있었다
이런 노가다로 김태산 대리는 몇 만주씩 체결시키고 있어 다른 고객들 주문은 신경쓸 여력이 없었다
이제 매도하는 투자자들도 정신을 차리고 매도를 멈추고 현재가에서 양측이 팽팽한 긴장감에 놓여 있었다
이때 김태산 대리는 지금까지 매수한 주식을 상한가 팔자에 걸어둬 총매도수량이 더 늘어나 보이도록 만들고 그나마 밑에 받쳐두었던 1만주를 취소해 이제는 확연히 매수가 사라지고 매도가 급증한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김태산 대리는 매수쪽 5호가에 걸어둔 매수주문들을 자신의 매물을 가지고 체결시키며 현재가 화면을 끌어내렸다.
순시간에 호가가 밀리는 것을 지켜본 개인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최고조에 올라가게 만들었다
망설이던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의 매도물량을 원하는 호가에 팔 수 없다는 불안감에 이성을 잃고 다시 투매에 나서게 만든 것이다
한번 무너지기 시작한 균형은 무섭게 한쪽으로 쏠리는데 이때 매물이 계속 나오게 하려면 5호가 이후에 조금씩 매수수량을 걸어둬 호가가 밀리는 것을 투자자들이 직접 볼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 호가에 자신이 보유한 물량을 다 팔 수 없다고 생각한 투자자들은 이제 이성을 잃고 투매에 나서게 되는데 어느 정도 물량을 확보하면 이제 다시 주가를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이성을 차릴 수 있게 어느 선에서 매물을 받아내야 했다
통상적으로 하한 가격제한선-15%이고 -10%를 넘어간 비이성적 투매는 하한가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9% 정도에서 막아주는 것이 좋았다
김태산 대리는 -9% 선에서 매도물량을 다 받아내며 주가가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게 만들고 투자자들이 이성을 차릴 수 있게 매수호가별로 만주 이상씩 매수주문을 쌓아두었다
이제 팔기만 하던 투자자들은 저가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고 매도를 멈추고 상황을 지켜본다
이제 다시 주가를 끌어올릴 차례다. 김태산 대리는 최우선 매수호가에 매물을 다 잡아 먹고 그 만큼의 매수물량으로 최우선 매수호가에 주문을 내놓는다.
그리고 또 한호가 올려 매도물량을 매수한다. 이런 식으로 5호가를 매수하면 투자자들이 이성을 되찾고 매도를 취소하기 시작한다
이제는 집에서 HTS로 매매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많아져서 실시간으로 현재가와 호가창을 볼 수 있어 이런 심리전이 잘 통하곤 한다
김태산 대리는 주가를 끌어올려야하기 때문에 상한가에 걸어둔 대규모 물량을 취소해 총매도수량을 줄이고 하한가 매수주문을 10만주 주문을 내 총 매수 수량을 늘려 다시금 시장내 매수세가 더 많아 보이게 만들었다
조금전과 정 반대의 현상에 이제는 매도주문을 낸 개인투자자들이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매도 주문을 취소하고 있어 적은 수량으로도 주가를 끌어올리는데 어려움이 없어졌다
김태산 대리는 주가를 끌어내리면서 더 많이 체결시키고 적은 매매로 주가를 끌어올려 총매수단가는 한참 아래 형성되게 만들어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률이 올라가게 만들었다
김태산 대리가 하는 짓은 분명 허위매물을 통한 주가조작에 해당하는 것이라 시장 당국의 감시에 금새 걸릴 수 있는 사안이었다
하지만 장내 거래될 때 순시간에 벌어지는 트레이딩에 대해 거래소와 코스닥 3천여개 종목을 실시간으로 감시한다는 것은 한정된 인력으로는 불가능한 것이다
물론 증권전산을 통해 의심가는 거래를 골라낼 수 있지만 이런 매매마져 모두 주가조작이라고 의심하고 매매에 시장당국이 관여하면 증권거래는 아마 될 수가 없을 것이다
김태산 대리도 이런 점을 잘 알기에 시장에 주가가 소강 사태를 보일 때 매매를 일으키기 위해 곧 잘 사용하는 단기적인 수법이었다
이성을 잃고 매물을 던진 개인투자자들은 뒤늦게 정신을 차리고 추격매수하는 세력이 되어 김태산 대리가 주가를 끌어내릴 때 매수한 지분을 비싼 가격에 다시 팔 때 매수해 주는 매수세력이 되는 것이다
김태산 대리는 실탄도 두둑하기 때문에 시세를 만들어 내는데 어려움이 없었고 재미마져 느끼게 되곤 한다
시장에서 돈이 많은 쪽이 시장의 방향을 정하게 되는 것으로 큰 손이 주가를 갖고 노는 이유이기도 했다
김태산 대리는 1시간 여 만에 10만주를 사들였고 사들인 종목은 모두 수익률이 좋았다
"쌀때 사서 비쌀 때 판다" 이 말은 주식시장에서 가장 많이 듣고 있는 말이지만 실제로 이렇게 매매하는 투자자들은 많지 않았다
대부분으 개인투자자들은 "비쌀 때 사서 쌀 때 손절한다" 이렇게 매매하는 경우가 많았다
기관투자자들이나 외국인투자자들은 움직이는 돈이 크기도 하지만 한꺼번에 매수를 집중해 주가의 방향을 돌려 놓을 수 있기 때문에 늘 수익이 나는 매매를 할 수 있었다
개인투자자들 중에도 큰 손은 매물을 다 받아내고 주가의 방향을 돌려버릴 수 있어 개인투자자지만 투신사와 같다고 불리는 투자자도 있었다
대표적인 예로 과거 하이닉스가 액면가 보다 못한 가격으로 폭락해 증권거래서를 내지 않게 되었을 때 순수하게 가격으로만 비용을 지불할 수 있어 "전주투신"이라 불리는 개인큰손이 300원대 초반에서 매물을 몇 억주를 사들이며 주가하락을 방어하고 결국 액면가를 회복시켜 단기간에 몇 백억원을 벌어들인 것은 전설같은 이야기 이기도 했다
그때 전주투신이 300원대 초반에서 사들인 물량을 500원 이상에서 다 팔아 치울 수 있게 하루 거래량이 5억주 이상 나오게 되었는데 하이닉스의 매매량이 많아지면서 각 증권사들의 위탁매매수수료 수입이 급증하면서 개인투자자들도 너도 나도 뛰어들어 하이닉스 매매에 나서면서 전주투신은 몇 억주의 물량을 손쉽게 비싼 가격에 팔아치울 수 있었다
큰손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말이 실감케 되는 사례로 지금도 전주투신이란 개인큰손은 동원증권 전주지점을 먹여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 동원증권 전주지점장은 아침에 지점으로 출근하는 것이 아니라 전주투신이라 불리는 개인투자자의 집으로 출근해 매일 아침 건강을 체크하는 것이 일의 시작이라는 말까지 있었다
증권사 입장에선 이런 개인큰손이 진짜 돈을 벌어주는 고객이라 특별히 관리할 수 밖에 없었다
오늘 김태산 대리는 전주투신마냥 시장을 갖고 놀았고 그가 팔면 주가가 흘로내리고 그가 사면 주가가 급등하는 기적같은 상황을 경험하며 마냥 즐거운 표정을 짖고 있었다
솔직히 투자한 종목에서 수익이 많이 나면 증권맨은 밥을 안 먹어도 기분이 좋아지는데 트레이딩 과정에서 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체결음이 울릴 때마다 짜릿한 느낌에 매매를 하고 있는 김태산 대리도 주가 방향이 바뀔 때마다 흥분을 감출 수 없기 때문이다
트레이딩 관점에서 김태산 대리는 오늘 밥값 이상을 해 냈고 한국태양광에 대한 금산의 적대적M&A를 막아내는 한축의 역할을 제대로 해내고 있는 것이다
장 종료 현재 한국태양광은 -2%대 약세로 끝났지만 오전 개장 초에 비해서는 낙폭을 상당히 줄여놓은 상태였고 금산은 보합까지 올라와 있었다
중화태양광은 5%대 강세로 거래를 마쳤다
김태산 대리는 그 동안 잠시 잊고 있던 바이오톡신이 눈에 들어왔는데 지난 번 한국태양광을 팔고 갈아탄 고객들이 잠잠한 것을 봐서는 주가가 하락도 상승도 아닌 횡보를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김태산 대리는 오후 3시 증시가 거래를 마쳤을 때 점심도 잊고 매매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갑자기 허기가 몰려와 의자에 몸을 깊이 묻고 종가가 펼쳐진 관심종목 현황판을 바라보고 있다
김태산 대리에게 오늘은 진짜 전투을 치룬 날이고 그 전투에서 살아남은 자로 또 승리자로 기분만큼은 최고였고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내일도 오늘과 같은 트레이딩이 또 이어지겠지만 몇 일 동안은 정신없이 보낼 수 밖에 없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