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오늘의 고민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7년째 연애 중입니다.
2017년에 처음 만나,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렇게 시간이 흘렀네요.
아직 좋아하는 것 같긴 한데, 사랑하는지는 모르겠어요. 익숙해져서 그런가 싶어 그러지 말자 생각은 하는데 요즘 들어 끝을 생각하게 됩니다.
후회하겠죠. 후회할 거라 생각해요. 누굴 이렇게 좋아하고 사랑해 본 적이 처음이거든요. 또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아빠 같고, 친구 같은 그런…. 무조건적인 사랑을 해줬던….
그걸 알아서 힘들어요. 요즘 제 마음을 저도 모르겠어요. 싱숭생숭하네요. 그냥 하소연하고 싶어 적어봅니다.
오늘의 답장편지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온기님께❤
온기님의 편지에서 깊은 고민의 무게가 느껴졌어요. 살면서 좋은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무언가를 열심히 한다거나 노력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보니 더욱 그런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온기님의 편지에서 느껴지는 온기님의 그분은 참 좋은 분인 것 같아요. 온기님께서 이렇게까지 누군가를 좋아하고 사랑해 본 적이 없다고 하실 만큼이요. 그래서 저는 온기님이 부럽기도 합니다.
어떻게 생각하면 불행하게도 저는 누군가를 온 마음 다해 사랑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연애를 몇 번 해본 적이 있고, 좋아하는 감정을 느껴본 적도 있지만, 온기님처럼 마음 깊은 사랑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지금 생각해 보니 저는 참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온기님처럼 좋은 사람을 알아볼 줄 알고 그 사람을 마음 다해 사랑할 줄 아는 성숙함이 저에게는 부족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결혼 전에는요.
온기님, 저는 결혼 23년 차입니다. 깊은 사랑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는데 결혼 23년 차라고 하니 놀라셨죠?ㅎㅎ 지금의 남편은 참 좋은 사람이에요. 친구 같고, 아빠 같고 저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 주는 그런 사람. 마음이 녹을 것 같고 가슴 절절한 뜨거운 사랑은 아니었지만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고, 이 사람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만 같아서 만난 지 1년 만에 결혼을 했어요. 결혼 후에도 커다란 반전 없이 마음은 여전히 밍숭밍숭했지만, 사람만큼은 꾸준하고 한결같았지요.
남편과의 23년을 생각해 보면 그 세월 속에 저도 모르는 사랑이 녹아있는 것 같아요. 제가 생각했던 달콤하고 짜릿한 모습은 아니지만 은은하고 따뜻하게 23년의 구석구석을 채워주고 있다고 믿어요. 그것이 무엇인지 굳이 생각해 보자면 믿음과 신뢰와 배려와 정, 약간의 미움과 약간의 분노와 의리…ㅎㅎ 뭐 이런 게 아닐까 싶어요.
지금 온기님은 그분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있고, 다만 처음과 조금 달라진 마음이 고민이시라면, 더구나 끝을 생각하면 후회하실 것 같다면 온기님의 마음을 다시 한번 자세히 들여다보셨으면 좋겠어요. 사랑은 늘 같은 모양, 같은 색깔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모양이 변하고 색이 흐릿해지더라도 그것 역시 또 다른 형태의 사랑이 아닐까요?
혹시 다시 생각해 보셔도 끝이 보인다면 그것 또한 온기님의 사랑이고 온기님의 솔직하고 투명한 감정이에요. 누구도 비난할 수도 원망할 수 없는 소중한 감정이요. 그러니 부담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온기님의 마음과 그분의 마음, 서로 존중하면서 좋은 선택을 내리시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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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우편함은 이렇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온기를 지켜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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