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오늘의 고민편지
9개월 된 딸내미 엄마예요. 우리 딸은 너무 예쁜데 전 좀 외로워요.
제가 과거에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후회도 있고, 노력은 하지만 아기에게 그다지 사랑은 많이 못주는 것 같아 늘 미안한 마음이 들어요. 늘 파이팅 넘치려 하는데 겉과 속이 좀 다르네요.
그리고 그냥 이러다가 스스로의 빛을 잃을까 걱정도 돼요. 언젠가 다시 빛날 수 있겠죠?
오늘의 답장편지
소중한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온기우체부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인연으로 뵙게 되어 정말 반가워요. 온기님 덕분에 비도 부슬부슬 오는 오늘 저녁이 근래 최고로 멋진 저녁이 되었어요.
여러 편지 중에서도 저는 온기님의 편지 첫 문장. ‘9개월 된 딸내미 엄마예요.’라는 말을 보고 바로 답장을 적게 되었습니다. 저도 뱃속에 7개월 된 딸내미가 있거든요 :-) 저희 아기는 아직 뱃속에 있는데 온기님과 저, 이렇게 고민이 닮아있는 것을 보고 편지를 읽으며 울컥울컥 했답니다.
온기님의 편지를 여러 번 곱씹으며 읽어보는데, 읽을수록 드는 생각은 온기님 정말 좋은 엄마시구나… 하는 생각입니다. 너무 예쁜 우리 딸을 위해 노력해도 늘 모자란 것만 같아 미안해지는 마음. 이런 마음들이 너무 투명해서 온전히 아름답게 보일 뿐입니다.
줄 수 있는 사람이 더 주지 못해 슬픔을 잘 느낀다고 합니다. 우리 온기님도 분명 가족들에게,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많은 것을 베풀고 내어주는 분일 거라 생각해요. 희생에서 오는 외로움에 저는 존경의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은 마음이에요. ‘엄마’라는 이름을 가지신 온기님을 글로나마 꼬옥 안아드리고 싶습니다 :-)
‘언젠가 다시 빛날 수 있겠죠?’라는 말을 보며 온기님은 어떤 분이실까 저도 괜스레 상상을 해봅니다. 7개월, 뱃속에 있는 아기와 함께 직장생활을 해보며 느낀 생각 중 하나는, 생각보다 많은 동료들이 ‘엄마’로서 나를 바라보는구나, 하는 것이었어요. 예쁜 아가와 새로운 가정을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엄마’라는 옷을 입는다는 것. 온기님만의 자리에서 열심히 빛을 내고 계셨을 온기님이 어쩌면 두려움도 있었을 ‘엄마’라는 또 하나의 이름을 알면서도 적게 되신 그 용기가 멋지게만 느껴집니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으로 꼼지락꼼지락 하는 예쁜 딸 곁에서, 늘 파이팅 넘치려 거듭 고민하시는 모습, 스스로의 빛을 잃지 않으려 노력하시는 모습들이 온기님이 빛나는 사람이라는 것을 잘 보여주는 듯해요 :-)
‘누구든 늘 최선의 선택을 한다.’ 제가 좋아하는 말 중 하나인데요. 비록 제 마음으로는 이해할 수 없을지라도 누구든, 각자 그 사람의 입장에서는 인생에서 각자 최선의 행동을, 최선의 결정을 하면서 살아간다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고귀한 인생을 존중할 수 있어 제가 참 좋아하게 된 문장입니다.
이에 온기님께서 지금 느끼시는 외로움, 미안함, 불안 등 이런 복잡스러운 생각들도 모두 빛나는 온기님께서 하루를 지켜내신 멋진 최선의 결정들이 아니었나 조심스레 생각해 봅니다. 온기님께서 느끼시는 모든 마음들을, 하루를 지켜내신 멋진 노력들을 존경하고 존중합니다.
지금도 충분히 빛나고 계신 온기님. 누구보다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이 마음, 가장 가까이서 오롯이 그 사랑을 받은 예쁜 아가가 가장 잘 알아줄 거예요. 그리고 그런 엄마를 더욱 많이 사랑할 거예요. 온기님의 이런 고민 어린 소중한 시간들이 전혀 헛되지 않음을 저도 기억하고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온기님. 같은 딸아이 엄마로서 저 역시 편지를 적는 내내 온기님의 마음을 함께 두드려 보며 시간을 보낸 것에 감사한 저녁입니다. 편지로 만나 뵐 수 있어 정말 반가웠습니다. 소중한 시간, 소중한 이 인연 오래오래 간직하도록 하겠습니다.
끝으로 저도 온기님과 같은 엄마가 되고 싶다는 말을 살짝 남겨봅니다. 저도 제 딸아이에게 더 해주지 못하는 큰 사랑, 미안한 마음과 저의 꿈을 잡고 있는 약간의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온기님의 행복한 저녁을, 예쁜 아가와 보낼 빛나는 나날을 응원합니다.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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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는 '누구나 위로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비영리단체예요.
온기우편함은 이렇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온기를 지켜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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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따뜻한 위로의 공간이 되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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