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오늘의 고민편지
안녕하세요. 저는 30대로, 얼마 전 계약직 계약만료로 퇴사했어요.
대학 졸업 후 여러 곳을 계약직으로 1-2년간 근무하며 이렇다 할 경력이나 자격증 없이 돈만 버는데 급급했습니다. 퇴사 후 쉬며 재취업 준비를 하려 하는데, 나이도 있고 그에 비해 이뤄놓은 것이 없어 걱정입니다.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글을 쓰고, 책을 만들며 문화 콘텐츠를 기획하는 것입니다. 생계와 꿈, 이 간극이 점점 크게만 느껴지네요. 저에게 용기를 주세요.
오늘의 답장편지
온기님께
이 좋은 계절에 지면으로 처음 만난 온기님을 상상하며 글을 씁니다. 반갑습니다. 편지를 읽으면서 온기님의 현재의 심정이 전해져 옵니다. 그래서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를 얼른 하지 못했습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바탕이 만들어지고, 꿈이 이루어지고 해야 하는데 기성세대로서 그 자리를 만들어드리지 못해 책임을 통감합니다.
계약직을 수행하면서도 곧 다가올 만료기간을 생각하면서 불안하셨을 마음. 재취업에 대한 염원과 걱정으로 잠 이루지 못할 온기님을 안아드리고 싶네요. 저도 직장생활을 하면서 같은 걱정을 한 적이 있었네요. 그때 저도 마음이 너무 힘들었어요. 어쩔 수 없이 드는 불안감이었는데 지나고 보니 걱정은 결코 제 인생에 도움이 된 적이 없었고, 오히려 몸이 피폐해졌었지요. 할 수만 있었다면 더 느긋했으면 좋았을 걸 세월이 지나서야 얻은 배움이랍니다.
온기님을 생각해 보았습니다. ‘돈만 버는데 급급했다’고 하셨으나 알게 모르게 세상공부를 많이 하셨네요. 때론 즐겁기도, 서럽기도 했고 절망했을 가슴과 희망이라는 단어도 공존했겠구나 생각합니다. 그러나 온기님은 회사라는 조직과 인간관계, 즉 삶과 사람에 대한 공부를 하신 것이랍니다. 그것이 살아가는데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지금 저는 압니다. 더구나 그것은 온기님이 하고 싶은 글쓰기에 풍부한 영감과 소재와 철학을 정립하는데 일조하겠지요.
누구나 안정된 정규직으로 일하면 좋겠지만, 그게 아니더라도 내가 뿌렸던 씨앗이 찬란한 인생의 동력이 될 수 있다는 신비 속의 당연함을 믿으시면 어떨른지요.
틈틈이 무엇이든 써보시면 좋겠습니다. 생계와 꿈은 결코 멀리 떨어져 있지 않습니다. 생계를 꿈과 연결시키면 됩니다. 글을 잘 쓴다고 콘텐츠 일을 잘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경험 속에 연결 꼭지가 있지요. 급하게 서둘 일도 아닙니다. 남들은 저만치 있는데 라는 성질의 것도 아니지요. 어떤 일을 할 때 이 일이 인생에 어떤 좋은 영향을 줄까 생각하면 일을 대하는 느낌부터가 다르듯이 그것은 다양한 면으로 우리를 이끌겠지요. 얼마나 삶을 살찌우는 풍성한 열매가 열릴지요? 그것은 심지어 다른 사람들에게도 크게 의미 있는 일이 되겠지요. 인생에는 나를 위해 숨겨둔 신비가 있어요. 그러니 자신이 키웠을, 가지고 있을 희망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에게 주는 메시지는 그것 이상으로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말이 씨가 된다’는 속담도 있듯이 ‘말이란 자신에게 하는 예언’이라고까지 합니다. 이것을 일본에서는 ‘신비한 언어의 힘’라고 해서 ‘언령’이라고 한답니다. 시간이 지나면 결국 자기가 말한 사람이 되어있다고요. 한편 두렵기도 희망적이기도 한 말입니다. 그래서 평소 자주 아픈 저에게도 좋은 말을 많이 해주고 있어요. 마소와 함께 말이죠. 나도 모르게 나오는 부정적 속엣말에는 얼른 “그럴 리 없어” 한답니다. 우습지요?
온기님은 곧 일을 다시 하시게 되고, 결국 성공하실 겁니다. 그 성공은 일 속에서 희망하는 모티브를 찾을 줄 아는 사람에게 올 것이며, 저는 온기님이 그런 분이시라는 걸 믿고 기운을 보냅니다.
인생의 여름인 온기님은 그 자체로 찬란한 인생이며 이미 그 주인공이십니다. 온기님의 발걸음으로 인생이 빛날 것입니다. 그러니 환한 웃음으로 미리 환영하시길요. 비록 뵙지 못했지만 온기님을 마주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저에게도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온기님이 행복하시기를, 희망 대로 이루시길 빕니다. 이 편지가 온기님에게 조금의 위로라도 되시길, 그러면 저도 행복하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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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는 '누구나 위로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비영리단체예요.
온기우편함은 이렇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온기를 지켜가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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