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사랑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by 온기우편함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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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민편지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어려워요.



안녕하세요, 요즘 들어 자주 드는 고민이 있어요.

저를 사랑해 주고 아껴주는 사람들에게 온 마음을 바쳐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어렸을 때부터 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 쉽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까요? 전에는 두려웠고 현재는 어려운 것이 되었네요. 과거와 현재의 차이를 물으신다면 제 의지의 문제겠지요.


저는 항상 제 삶에 의문을 품는데, 내가 왜 살아야 하는지, 왜 죽어야 하는지, 왜 아등바등 살아야 하는지… 이런 제 생각도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겠죠? 사는 것이 버겁지 않은 날도 올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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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답장편지

|온기님을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온기님의 애정 어린 마음을 모르지 않을 거예요.


소중한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온기님, 전해주신 고민 잘 전해받았습니다. 유난히도 뜨거운 햇빛이 가득했던 오늘, 온기님은 어떤 하루를 보내셨나요? 식사는 잘 챙겨 드셨는지, 특별히 기쁘거나 슬픈 일은 없었는지, 어제와 같은 평범한 하루였는지, 멀리서나마 온기님의 안부를 물어봅니다.


얼마 전 온기우편함을 통해 ‘제 마음을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 어려워요.’라는 고민을 전해주셨어요. 누군가에게 마음을 털어놓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인 것 같아요. 나의 고민을 나누는 것이든, 내가 당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전하는 것이든지요. 솔직해지는 데는 꽤 큰 노력과 용기가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쉽지 않았을 텐데 용기 내어 온기에 솔직한 고민을 전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해봅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온 마음 바쳐 마음을 전하고 싶은데, 어렸을 때부터 해본 적이 없는 일이라 쉽지 않네요."라는 문장을 읽으며, 마음이 참 몽글몽글해져 꼭 답장을 드리고 싶었어요. 다른 사람을 대하는 온기님의 다정하고 진심 어린 마음이, 쉽지 않은 일임에도 더 좋은 사람이 되고자 노력하시는 모습이, 편지 속에 가득 담겨 있어서 제 마음도 덩달아 따뜻해졌답니다 ☺


사랑하는 사람에게, 내가 당신을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를 전하는 것은 참 어려운 일 같아요. 어떻게 이야기를 꺼내야 할지도 모르겠고, 내 마음을 가장 잘 표현할 단어를 고르는 것도 어렵게 느껴지더라고요. 왜인지 “사랑한다는 그 말, 아껴 둘걸 그랬죠. 이젠 어떻게 내 맘 표현해야 하나”라는 노래 가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이런 고민이 들 때면, 마음을 툭 꺼내어 보여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럼에도 감히 한 가지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온기님이 아끼고 사랑하는 사람들은 온기님의 애정 어린 마음을 모르지 않을 거라는 거예요. 우리의 감정은 꼭 언어적인 것만으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니까요. 누군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 내 말에 귀 기울이는 몸짓, 나를 위한 사소한 배려들 속에서 말보다 더 큰 사랑을 느끼기도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온기님의 편지 속에서 다정함을 느꼈듯이 말이에요.


그렇기에 혹여나 솔직히 이야기하지 못해 내 마음이 전해지지 않으면 어쩌나 불안해하지는 않으셔도 괜찮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온기님의 눈빛, 말투, 행동 속에서 묻어난 애정을 다들 느끼고 있을 테니까요. 그러니 여유를 가지고 조금씩 솔직해져 봐도 좋을 것 같아요. 천천히, 한 단계씩 솔직해져 가는 거죠. 솔직히 말하는 것이 두려움에서 어려움까지 왔듯, 이번에도 잘하실 수 있을 거예요. 온기우편함에 이렇게 솔직한 고민을 보내주셨으니, 첫 단계는 이미 잘 내딛지 않으셨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솔직한 마음을 전하는 다음 단계로는, 온기우편함에 편지를 전해주셨듯 아끼는 사람들에게 사랑을 담은 글을 전해 보면 어떨까요? 저는 글이나 편지로 마음을 전하는 것이 훨씬 편하게 느껴지더라고요.

솔직히 말하기 위해 가는 길로, 솔직한 마음을 담은 글을 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그렇게 천천히 솔직해지다 보면, 우리가 살아가고 죽는 이유처럼, 온기님이 하고 계신 고민들에 대해서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온기님은 분명 잘할 수 있을 거예요.


온기님이 편지 마지막에 적어주신 문장이 참 마음에 남아요. ’사는 것이 버겁지 않은 날도 올 테고요.’라는 이야기를 전해주셨거든요. 1년, 또 1년 시간이 흐를수록 살아가는 것이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배우는 것 같아요. 어릴 적에는 어른이 되면 마냥 행복하고 자유롭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자유의 대가로 주어지는 부담들이 때로는 너무 버겁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저는 하루가 너무 버겁게 느껴지는 날이면, 오은영 박사님의 이야기를 떠올리고는 하는데요. 박사님이 생각하는 행복이란 ‘사랑하는 사람들과 그럭저럭 사는 삶’이라고 이야기하신 적이 있거든요. 그 이야기를 떠올리면, 고단하고 답답했던 하루가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느껴지기도 하더라고요.


제 짧은 편지가, 온기님의 고단한 하루에 작은 위로가 되었기를, 온기님의 하루, 또 매일이 너무 버겁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봅니다. 걷다가 지치는 날이면 언제나 온기우편함을 찾아주세요. 늘 이 자리에서 온기님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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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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