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행복을 찾고 싶어요.

by 온기우편함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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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민편지

|요즘은 무엇이 행복인가에 대해 의문을 가져요.



학생 때는 최대한 많은 돈을 저금하고 돈만 많으면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일을 시작하고 보니 그런 다짐을 지키는 건 힘들다는 걸 바로 깨달았어요. 그동안 내가 고생한 것을 보상받아야 한다는 보상 심리가 생기더라고요. 학생 땐 돈과 시간이 없어 하지 못한 것들을 이제는 할 수 있으니 다 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마냥 ‘부모님과 떨어져 살고 자유를 갖는 게 행복한 거다.’라고 생각했었지만 아프고 힘들 땐 엄마 아빠가 너무 필요했죠. 그래서 고향으로 다시 돌아갈까 수없이 고민했지만, 어릴 때부터 서울 생활을 하고 싶던 터라 서울로 올라와 버렸어요. 물론 지금 서울에서 이직해 잘 살고 있지만 이제는 해외로 여행도 자주 나가고 싶네요.


일-집-일-집,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나이만 들고 있는 느낌이랄까… 일도 즐겁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돈도 많으면 다 행복해질 지도 잘 모르겠네요. 그래도 열심히 지내보고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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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답장편지

|오늘 이 편지가 온기님 행복에 +1이 되었으면 해요.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온기님, 여름의 기운을 가득 안고 새로운 보금자리에 무사히 뿌리내리고 계신가요? 저도 올해 가을 이사를 계획 중이라 이것저것 알아보는 중인데, 새로운 곳에서 첫여름을 맞이하셨을 온기님을 떠올리니 어쩐지 함께 설레는 마음이 생기는 것 같아요.

행복이란 무엇인가 참 심오하고 어려운 주제인 것 같아요. 제가 명쾌한 대답을 감히 드릴 수는 없겠지만 그저 온기님의 편지를 읽어 내려가며 ‘맞아, 나도 이런 생각하는데…’ 하는 공감의 끄덕임과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파 답장을 쓰게 되었습니다.

온기님 말씀처럼 행복의 기준은 계속 변하는 것 같아요. 저도 친구들과 대학에 다니며 커피 한 잔 사 먹는 돈도 아쉬웠을 땐 돈만 벌면 진짜 행복할 줄 알았는데, 돈을 버는 지금은 입버릇처럼 모두 “그때가 참 행복했었다.”라고 말해요. 가고 싶은 회사를 가면 무조건 행복할 것 같았지만, 그 회사를 다녀도 매일 퇴사를 꿈꾸고요. 결혼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면 그것이야말로 행복이겠구나 싶었는데, 그 어떤 것도 제게 무조건적인 행복을 보장해 주지는 않더라고요.

사람들은 흔히 ‘행복한 삶’이라는 표현을 많이 쓰고 목표로 삼지만, 전 최근 들어 그런 삶은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행복이란 것은 감정이고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삶의 목표는 ‘행복한 삶’이 아니라 ‘행복을 많이 느끼며 사는 삶’이 맞는 것 같아요. 행복은 결국 어떤 조건도 내게 완벽히 가져다줄 수 없고, 내가 찾아서 느껴야만 내게 오더라고요.

온기님이 가장 최근 행복함을 느끼신 건 언제였을까요? 편지를 읽으며 저는 온기님이 어떤 분일까 생각해 보았어요. 우선 삶에 대해 깊이 생각하고 사유할 줄 아시는 분 같고, 무엇이든 열심히 임하고 성실하신 분 같았어요. 하고 싶은 게 명확하고, 결단력과 실행력도 뛰어나신 것 같아요. 삶에서 고민되는 포인트들이 생길 때 온기님처럼 결정을 내리고 나아가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온기님은 이처럼 취향과 생각의 방향이 명확하신 분이라 행복을 느끼는 법 또한 쉽게 찾을 수 있는 분일 것 같아요. 짧은 편지에 다 담지 못하셨겠지만, 그 밖에도 온기님이 행복을 찾으실 순간은 무수히 많으실 거예요. 전 따뜻한 볕을 이마로 느낄 때,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실 때,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쳤을 때, 온기님들께 답장을 쓰고 집에 돌아갈 때… 작은 행복을 느낀답니다. : )

작은 행복을 쉽게 느끼고, 본인이 언제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잘 아는 사람은 삶을 살아가는데 매우 유리하다고 해요. 우리 삶에는 반드시 굴곡이 있고, 불행 또한 자주 찾아오잖아요. 그럴 때 작은 것에서도 행복을 찾아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깊은 감정의 골짜기까지 빠지지 않을 수 있을 테니까요.

미래의 언젠가, 행복한 삶이 찾아올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것보다는 우리, 어떤 조건 속에서도 행복의 게이지를 일정 수준으로 채우려고 노력하면서 살아간다고 생각하면 조금은 쉬워질 수 있을 것 같아요.

누군가 선물해 줄 커다란 꽃다발을 기대하며 살기보단, 오늘 퇴근길 스스로가 기분 좋아질 꽃 한 송이를 사보는 건 어떨까요? 내가 마음먹는다면 행복은 생각보다 쉽고 가까이 있을지도 몰라요.

온기님께서 일상에서의 작은 행복도, 여행이나 성취 같은 큰 행복도 두루두루 가지시며 인생을 더 풍요롭게 즐기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오늘, 이 편지도 행복에 작은 +1이 되었으면 하는 작은 소망도 가져봅니다.

제게도 행복한 시간을 선물해 주셔서 감사해요 온기님 : )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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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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