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가 안 된대요.

by 온기우편함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온기] 고민편지 그림.jpg


오늘의 고민편지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가 안 된대요.



나는 너무 강아지를 키우고 싶어서 걱정이야.

난 강아지가 너무 키우고 싶어~ 하지만 엄마가 안 된대.

난 너무너무 강아지가 키우고 싶어. 그게 내 고민이야. 꼭 들어줘~~





[온기] 답장편지 그림.jpg


오늘의 답장편지

|온기님도 언젠가 소중한 강아지 친구를 만날 수 있길 바라며 편지를 써요.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 온기님.

시원한 수박을 와삭와삭 먹고 싶었던 무더운 여름날을 지나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요즘, 어떤 하루를 보내고 계신가요? 저는 온기님이 보내준 고민에 대한 답을 생각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답니다.

저도 온기님처럼 강아지를 꼭 키우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꽤 오랜 시간 동안 꾹 참고 참다 보니 어느새 강아지 3마리를 키우고 있습니다. 온기님도 언젠가 소중한 강아지 친구와 가족이 되시길 바라며 편지 씁니다.

제가 온기님의 고민을 시원하게 해결해 드리면 좋겠지만, 저보다 온기님 스스로 더 완벽하게 해결하실 것 같아 조금의 도움이 되어드릴 2가지 방법을 말해드리고 싶어요.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 )

먼저 첫 번째! 온기님이 강아지를 키우고 싶은데, 엄마가 안 된다고 했던 이유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 보면 어떨까요? 물론 온기님의 엄마가 이미 온기님께 왜 안되는지 말해주셨을 수 있지만, 다시 한번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혹시나 엄마가 이유를 말해주시지 않는다면, 제 생각에 엄마는 강아지의 삶 전체를 돌봐주어야 하는 게 힘드셔서 그럴 수 있을 것 같아요. 강아지는 나이를 먹어도 사람의 도움이 많이 필요하거든요. 밥을 먹는 것, 아파서 병원에 가는 것, 화장실에 가야 하는 것, 산책하러 가야 하는 것 등 모든 것에 사람의 도움을 필요로 해요.

하지만 그 모든 도움과 사랑을 주기에 엄마의 사랑만은 부족할 거예요. 그러니 온기님이 강아지에게 충분한 사랑과 도움을 줄 수 있을 때까지 연습을 하며, 우리 조금만 더 기다려 보는 건 어떨까요?

두 번째! 기다리는 것도 좋지만, 온기님은 너무너무 강아지와 가족이 되고 싶을 수 있잖아요? 하지만 엄마는 안 된다고 할 때, 엄마의 마음을 돌리면서 온기님의 마음을 조금은 달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았어요.

먼저 강아지와 비슷한 크기의 보들보들하고 폭신폭신한, 온기님의 마음에 쏙 드는 인형을 사보는 거예요. 그리고 그 인형을 온기님이 키울 강아지라고 생각하고 엄마와 함께 돌보는 거예요. 아침저녁 직접 밥을 챙겨주고, 장난감을 가지고 같이 놀아주고, 하루 한 번 산책도 같이 나가고, 강아지 화장실도 치워보는 것처럼요.

이렇게 미리 연습해 보면, 지금 당장 강아지와 살고 싶은 마음을 달래면서, 엄마한테 온기님이 강아지와 얼마나 같이 살고 싶은지, 준비되었는지를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되어줄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온기님이 강아지를 키우기 전, 강아지와 같이 사는 것을 연습해 보면 강아지와 가족이 되는 그날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요?

언젠가 온기님도 사랑스러운 강아지 가족을 만날 수 있길, 그리고 온기님의 모든 날들에 반짝반짝 빛나며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길 바랄게요 : )

강아지를 사랑하시는 온기님께

온기우체부 드림.



[온기] 레터 구독 그림.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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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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