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아빠 너무 보고 싶어, 가끔 꿈에 나와줘.

by 온기우편함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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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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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민편지

|아빠 너무 보고 싶어, 가끔 꿈에 나와줘.



아빠, 나야!

어릴 때 쓰고 편지 처음 쓰는 거 같네. 아빠가 38살에 하늘나라 가고 나는 벌써 30살이 됐어.


아빠는 내년에 벌써, 아니 이제 겨우 60 환갑이 되네... 나중에 내가 하늘나라 가면 아빠는 나 못 알아보겠지? 근데 내가 한눈에 알아볼 거야! 아빠 너무 보고 싶다. 가끔 꿈에 나와줘.


어릴 땐 몰랐는데 커서 보니깐 아빠랑 나랑 많이 닮았네 ㅎㅎ 우리 엄마 건강할 수 있도록 힘 좀 써줘 아빠... 알겠지? 사랑해 아빠. 살아있었으면 우리 가족 행복했을까? 너무 보고 싶다!! 잘 지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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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답장편지

|아빠는 계신 곳이 넓다 해도 한눈에 온기님을 알아보시고 달려와, 그 너른 품에 안아주실 거예요.


온기님께

온기님, 오락가락하던 빗줄기가 지금은 조금 뜸해졌어요. 요즘은 어찌 지내시나요? 무엇을 할 때 가장 행복한지, 형제자매는 있는지. 편지에는 아빠를 향한 그리움 가득이고… 온기님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집니다. 그래도 행간에서 읽히는 것은, 밝고 사랑스런 분이겠구나 짐작이 들어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어쩌면 이것이 어른이 된 온기님이 아빠에게 보내는 첫 번째 편지겠군요.

어릴 때 쓴 편지에는 서투른 필체로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라며 붉은 색종이로 오려 붙인 카네이션이 달려 있었을 듯하네요. 그때 부모님의 환한 미소와 따뜻한 사랑이 온기님을 얼마나 행복하게 했을까요. 부모님께선 이렇게 사랑스런 딸내미를 정말 잘 키워야지. 하는 다짐도 하셨을 것 같아요.

온기님 겨우 초등학생이었을 텐데 아버지께서 얼마나 안타까우셨을까… 이젠 사진으로만 만날 수 있는 아빠를 그리워합니다. 돌아가신 지 이십여 년이 흘러도 무디어지지 않는 애틋함이 그려져서 마음이 아파요. 꿈에서나마 아빠를 만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꿈에라도 오시지 않는 아빠가 때로는 서운했지요? 행여라도 마음에 상처가 덧날까 봐, 그리움으로 바로 서는 일이 더 어려워질까 봐 오지 않으시는 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아빠는 계신 곳이 아무리 넓다 해도 한눈에 온기님을 알아보시고 달려와, 그 너른 품에 받아 안아주실 테지요. 아빠 없이도 이렇게 멋지게 살아냈구나… 하시면서요.

요즘엔 엄마 건강이 염려되시지요? 그렇게 자주 아빠를 기억하며 엄마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엄마의 건강을 지켜달라고 떼도 쓰시고요. 그래요. 아빠가 살아계셨다면 가족 모두 행복했겠지요. 그래도 엄마가 든든하게 온기님 곁을 지키고, 또한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든든하게, 기둥처럼 받치고 계셔서 온기님 가정이 더없이 행복할 수 있었어요.

가끔 생각합니다. 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엄마인가… 제 어머닌 아주 오래 편찮으셨고, 뵐 때마다 힘들어하셨어요. 그래서 엄마를 추억할 때마다 고통이기도 했어요. 나는 나중에, 아이들이 어떻게 추억할까… 밝고 환해서, 그렇게 노년을 보내서, 엄마를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고, 엄만 참 행복하게 살다 가셨다고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이젠 온기님 차례예요. 아빠를 잃은 슬픔과 하루아침에 가장을 잃은, 힘겨웠을 엄마를 위해 온기님이 행복해지는 거예요. 신이 우리에게 주신 가장 큰 선물은 눈물과 웃음이랍니다. 서러운 눈물에는 치유의 힘이 있고, 웃음 속에는 모든 건강한 삶의 대부분이 담겨 있어요. 한동안은 아빠의 부재로 힘겨웠을 온기님이, 이제야 비로소 가족 모두의 염원을 담은, 행복의 길로 들어서는 순간을 곁에서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엄마의 건강도, 온기우체부가 기원합니다.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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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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