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by 온기우편함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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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민편지

|선한 영향을 전하는,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안녕하세요. 저의 고민을 들어주셔 참 감사해요.


저는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나의 신념을 지키고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있는 그대로 당당히 나아갈 수 있는 올곧은 사람이요.


동경하는 삶이지만, 그렇게 되는 게 쉽지 않더라고요. 우스워 보이는 것이 아닌 기분 좋은 웃음과 선한 영향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온기우체부님의 하루는 어떠신가요? 사소하고 소박한 행복이 있길 바라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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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답장편지

|선한 영향력은 누군가 망설이는 일들을 먼저 행하는 용기와, 그 용기를 퍼뜨리는 행동인 것 같아요.



온기님께


온기님 안녕하세요, 어느덧 날이 많이 쌀쌀해져 낙엽이 발을 스치고 있네요. 온기님의 오늘 하루는 어떠셨나요? 온기님께서 보내주신 ‘내면이 단단하여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는 올곧은 사람, 우스워 보이는 것이 아닌 기분 좋은 웃음과 선한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그것이 쉽지 않다’고 하시는 고민을 보고 조심스럽지만 작은 마음을 담아 이렇게 답변을 적습니다. 소중한 고민을 온기우편함에 보내주셔서 감사해요 : )


온기님 말씀처럼 내면이 단단하고 올곧은 사람이 되는 건 참 어려운 일 같아요. 우리는 많은 순간 강하지 못해서, 내가 확신을 가지더라도 누군가에게 아닌 것 같다는 평가를 들으면 하염없이 흔들리게 되잖아요. 그 누군가가 나와 가까운 사람이거나, 경험이 많은 연장자인 경우에는 더더욱이요. 어쩌면 우리는 타인이 말리는 길을 내가 선택하게 된다면, 내가 맞다는 것을 증명해야 한다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우리도 모르는 사이 마음속에 자리 잡아 흔들리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선택들이 쉽지 않은, 정말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잠시 제 이야기를 해보아도 괜찮을까요? 저는 생명과학을 공부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제 성격은 활발한 편이어서, 자연과학은 진득하게 실험실에서 연구를 해야 하는 분야인지라 선생님들, 가족분들, 하물며 가장 친한 친구들까지도 저를 말리더라고요. 또 어떤 사람들은 그거 해서 뭐 먹고살 거냐고 걱정 어린 비난을 하기도 했어요. 그래서 이 길이 맞는 걸까 스스로에게 몇 년 간 묻고 또 물어봤는데, 저는 꼭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제 선택을 믿어보기로 했어요.


결론적으로 지금의 저는 정말 행복해요. 그렇게 말렸던 사람들이 이제는, “너는 그걸 해야만 했던 것 같아.”라고 말하더라고요. 주위의 말들이 나를 향한 걱정과 마음 씀이기도, 그저 쉽게 내뱉은 상처가 되는 말이기도 하지만, 결국 나를 가장 잘 아는 건 나 자신이잖아요. 저 사람은 못 할 거라고 했는데 그 사람이 알지 못하는 나는 그걸 해낼 수 있는 사람일 수 있잖아요. 조심스레 온기님께서도 스스로를 조금 더 믿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이에요.


우리는 모든 선택의 순간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온기님이 매 순간 그렇게 고른 선택들을, 그 모든 최선들을 후회하지 않으시길 바라요. 나의 최선을 믿다 보면 그것들이 모여 내 신념이 되고 결국엔 나를 믿게 되면서 차차 단단한 사람이 되어가는 게 아닐까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온기님의 기준과 제 기준에서의 선한 영향력이 다르게 정의될 수 있지만, 제 생각에 선한 영향력은 누군가는 망설이는 일들을 먼저 행하는 용기와, 그 용기를 퍼뜨리는 행동인 것 같아요. 저는 용기에 전염된 사람들이, 어디선가 또 다른 용기를 퍼뜨리고 다닐 수 있게 된다고 믿거든요. 버스 안에서 실수로 흘린 카드를 주워드리는 것, 속상해하는 친구에게 위로의 말과 함께 작은 초콜릿 하나를 건네주는 것과 같이 사소하지만 대가 없이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사람이라면 선한 영향력을 가지는 게 아닐까요?

다만 그게 무엇이든 항상 내가 최우선인 상태에서 행해야 하는 것 같아요. 그 어떤 것도 온기님보다 소중하고 중요한 것은 없으니까요.


사실 이렇게 고민하고 계신 온기님께서는, 온기님 자체로 이미 올곧고 선한 영향력을 주는 멋진 사람이실 것 같아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저를 위해 사소하고 소박한 행복을 바라는 마음을 편지에 담아주셨고, 그 덕분에 제 하루는 평소보다 더 많이 웃고 행복했어요. 정말 감사해요 온기님 : )


옷깃을 스치는 차가운 바람과 달리, 소중한 온기님의 하루는 따뜻한 마음이 자주 오고 가기를 꼬옥 바랄게요.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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