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모습이 고민이에요.

by 온기우편함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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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고민편지

|소심하고 자신감 없는 제 모습이 고민이에요.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포기할 때가 많아요.


주변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같이 활동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은 크지만, 소심하고 자신 없는 제 모습 때문에 항상 망설이게 되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밝은 모습과 친화력으로 주변을 밝히는, 자신감 뿜뿜한 모습을 가질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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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답장편지

|온기님 스스로를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해 보는 건 어떨까요?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온기님, 부쩍 추워진 날씨에 무탈한 하루들 보내고 계신가요? 추운 계절이지만, 온기님 주변에는 항상 따뜻한 온기가 함께하길 바라보아요.


소심하고 자신 없는 모습에서 벗어나 주변 분들과 활발하게 교류하고 싶다는 고민을 보내주셨어요. 저 또한 내향적인 성격으로 오래도록 자신 있게 사람들 앞에 서는 방법을 고민했던 한 사람으로서, 제 이야기가 온기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편지를 시작해 보아요.


저는 차분하고, 조용한 성향이 강한 사람이지만 공연하는 걸 좋아해요. 평소에 목소리도 작고, 행동도 소극적이지만 공연할 때만큼은 대사도 크게 말하고, 시원시원한 동작으로 춤을 추게 되더라고요. 무대에서의 저를 보면 다들 다른 사람인 것 같다며 놀라고는 해서, 저도 무대에 설 때면, 꼭 제2의 자아를 마주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그러다 문득 공연처럼 ‘~한 척하기’가 제 평소 모습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에 큰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 평소 모습이 맡은 배역과 거리가 있을지라도, 그 순간만큼은 ‘나는 ~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으로 무대에 오르는 것처럼, 일상에서도 일을 시작하기 전, ‘나는 ~한 사람이다.’라고 되새기는 거죠.


온기님께서 현재 모습과 다른 모습이 필요하실 때, ‘~한 척’을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 ‘척’이라는 말이 실제와 다른 모습처럼 느껴져 부정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참 많은 용기를 주는 단어라고 생각해요. ‘척’으로 한 번, 두 번씩 하며 익숙해진 일들은 어느 순간 더 이상 ‘척’이 아닌, 진짜 ‘내 것’이 되더라고요.


어떤 모습을 연기하는 게 어렵게 느껴진다면, 온기님 스스로를 ‘하나의 팀’이라고 생각해 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아요. 김이나 작가님의 ‘보통의 언어들’이라는 책에서 읽은 내용인데요. 사연자분들의 고민을 함께 이야기하는 ‘고막 메이트’ 촬영 당시, 자신의 모습에 대한 간극을 주제로 이야기할 때가 있었어요. 이때, 함께 MC를 진행하던 정세운 님께서 ‘팀 정세운’이라는 별명을 통해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씀하셨어요.


본인을 하나의 팀으로 생각해서 상황마다 필요한 각각의 담당을 만드는 거예요. 질문 담당의 나, 내향인 담당의 나, 외향인 담당의 나, 등등 이렇게 말이에요. 사람들 앞에 나서야 할 때 느끼는 부끄러움은 ‘부끄러움 담당’의 몫으로 맡기고 온기님께서는 ‘외향인 담당’을 불러 사람들 앞에 서보는 거죠.


한때 소극적인 성격 때문에, 주변에서 답답하다는 말을 듣고 성격을 바꿔야 하나 깊이 고민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 고민을 들은 친구가 이렇게 말해주더라고요. 그건 답답한 성격이 아니라 신중한 성격이라고요. 관점의 차이라고 말이에요. 벌써 몇 년이 지난 일이지만, 친구의 단호한 목소리에 여전히 또렷한 기억이에요. 제게 장점이 있는데도 그걸 보지 못할 때마다 친구의 말이 떠올라요.


그래서 온기님께 이 편지를 통해 온기님은 지금 모습 그 자체로 장점과 매력이 가득하시다는 말씀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세심하고 신중한 모습으로 주변을 살피실 온기님께서는 넓은 풍경을 이루는 작고 소중한 장면 하나하나를 눈에 담으실 수 있거든요.


원하는 것을 위해 노력하고 변하는 건 정말 멋진 일인 것 같아요. 그렇지만 온기님, 스스로 급하게 혹은 많은 것을 바꾸실 필요 없이 마음이 흐르는 대로 차근히 나아가셔도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천천히 내디딘 변화의 발걸음들이 나에게 서서히 스며들면서 나의 모습을 가꾸어 나가는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온기님의 고민들이 이 답장을 받으실 즈음에는 편지를 쓰셨을 때보다 작은 고민으로 남아있기를, 그리고 온기님의 하루하루에 작은 불씨가 하나씩 더해져 더욱 찬란히 빛나는 나날들을 보내실 수 있길 바라보아요. : )


온기우체부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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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우편함은 이렇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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