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오늘의 고민편지
저는 연기를 하는 30대 여자입니다.
연기를 하면서 돈을 버는 게 쉽지 않아, 생활비를 위해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어요.
친구들은 다 자리를 잡아가는데 저는 아르바이트만 하다 끝나는 건 아닐까 걱정도 되고, 한편으로는 SNS 속 잘 되는 친구들을 보며 축하해 주지 못하는 저 자신이 싫어져요.
언젠가 저에게도 빛날 날이 올까요?
오늘의 답장편지
온기님께
안녕하세요 온기님, 어느덧 가을을 넘어 겨울이 오고 있네요. 온기님께 이 겨울이 따뜻하게 기억될 수 있는, 안온하고 포근한 순간들이 가득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보아요.
온기님의 소중한 고민을 온기우편함에 전해주셔서 감사해요. 비록 저는 지금 예술의 꿈에서 내려와 온기님의 상황을 온전히 이해한다고 쉬이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예술의 꿈을 오래도록 간직했던 한 사람으로서, 온기님께서 보내주신 편지에 공감이 되어 이렇게 펜을 들게 되었어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야기를 좋아했어요. 제 삶에 위로가 필요할 때마다 이야기가 옆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언젠가 나도 마음을 울리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으로 중학생 때부터 늘 글을 썼고, 그렇게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어요.
여전히 마음을 울리는 문장을 보면 심장이 뛰고 설레어 오지만, 좋은 글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 일을 업으로 삼을 자신이 없어졌어요. 현실적•경제적 문제들을 버틸 수 있을지, 그러다 혹여 내 유일한 위로를 잃게 되진 않을까 겁이 나더라고요.
연기를 ‘업’으로 삼고 걸어가시는 온기님께서 느끼시는 마음의 무게를 조금이나마 알기에 편지 중간중간 느껴지는 온기님의 고단함이 참 아프게 다가왔어요.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은 앞으로 나아갈 힘을 주기도 하지만, 반대로 겁을 먹고 뒤를 돌아보게 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그 갈림길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계신 온기님께, 사랑하는 일을 향해 꾸준히 걸어가고 계신 온기님의 모든 걸음들에 편지로나마 존경과 응원을 전하고 싶어요.
저는 지금 취업 준비생으로 지내고 있어요. 합격보다는 탈락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게 되는 요즘, 커리어를 쌓아가고 있는 친구들을 보면 한없이 작아지게 되더라고요. ‘SNS 속 잘되는 친구들을 보며 축하해 주지 못하는 자신이 싫어진다’고 적어주신 온기님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기에 함께 속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한 문장에서 주변 분들을 소중히 여기시는 온기님의 따뜻함이 느껴졌어요.
온기님께서는 ‘누군가의 성취’가 아니라, ‘그 성취를 온전히 축하해 주지 못하는 온기님 스스로’가 힘들다고 이야기해 주셨잖아요. 온기님께서 느끼시는 고단함이 잠시 축하의 마음을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만든 것뿐, 온기님 마음에는 다정한 축하의 마음이 존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 )
제 마음속에 오래도록 따뜻하게 남아있는 말이 있는데요. 바로 고등학교 은사님이 졸업하는 저희에게 해주신, ‘여러분의 삶의 주연은 여러분’이라는 말이에요. 온기님, 사람의 이야기만큼 누군가를 눈물짓게 하고, 같이 기쁘고, 따뜻하게 하는 찬란한 이야기가 없더라고요. 온기님께서 주연으로 그려내시는 온기님의 삶도 그런 찬란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해요.
비록 온기님을 편지로만 만나 뵈었지만 저는 이미 온 마음을 다해 온기님의 이야기를 응원하게 되었는걸요! 이렇게 다정한 마음을 가지고 삶에 대해 고민하고, 노력하고 계신 온기님은 분명 사람들에게 큰 울림을 주는 분이 되실 거라 생각해요.
마지막으로 소설 <디렉터스>의 한 부분을 인용하며 편지를 마치고자 해요. 주인공의 낙관적인 확신이 제게 용기를 줘, 메모지에 적어 벽에 붙여놓은 구절이에요.
“고마워, 걱정해 줘서. 그런데 우리는 괜찮을 거야. 나는 알아.”
… 미정은 “어차피 해피엔딩”이라고 확신했다.
-황유미, <디렉터스> 중
온기님, 온기님이 주연으로 살아가는 삶은 분명 빛나는 해피엔딩일 거예요 :)
언제나 삶의 주연으로 살아가실 온기님의 해피엔딩을 응원하는
온기우체부 드림.
[온기레터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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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기우편함 소개]
온기는 '누구나 위로받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비영리단체예요.
온기우편함은 이렇게 조금 더 따뜻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고민하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누군가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지금까지 온기를 지켜가고 있어요.
일상에서 마주치는 온기우편함은,
언제나 따뜻한 위로의 공간이 되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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