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기레터, 마흔 다섯번째 편지
안녕하세요 온기님, 오늘도 고운 하루 보내고 계신가요? ✉️
온기레터는 익명의 고민편지와 손편지 답장을 메일로 받아보실 수 있는 손편지 뉴스레터예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에 도착한 고민들 중, 공개를 동의해 주신 고민과 답장을 엮어 온기레터를 전해드리고 있어요.
힘들고 지친 하루 끝에 내 이야기를 들어주고, 응원해 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면 슬며시 온기레터를 열어주세요✨
✍️ 오늘의 고민편지
요즘 ‘선택’이 무서워졌어요. 내가 선택한 이 길이 맞는 걸까, 지금껏 해온 선택들이 옳았을까, 라는 질문 앞에서 쉽게 대답하지 못하겠어요.
겉으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사실은 후회하고, 버거울 때가 많아요. 이런 생각이 끊이지 않을 땐, 마치 깊은 바속으로 가라앉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아무에게도 하지 못한 이야기를 여기에 남겨 봅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누구든 항상 행복하고, 웃는 일만 있길 바랄게요.
PS.
스텐딩 에그 - 리틀스타
이승윤 - 달이 참 예쁘다고
삶이 너무 힘들고 버겁고 견디기 힘들 때 들어보세요 :)
✉️ 오늘의 답장편지
스스로 멋지게 빛을 내는 작은 별 같은 온기님께,
스탠딩에그의 리틀스타라니! 저도 정말 좋아하는 노래예요. 가사가 예뻐서 자주 듣곤 했는데, 취향이 맞는 친구를 만난 것 같아 마음이 포근해지네요 :) 요즘 창밖으로 들어오는 공기가 차가워졌어요. 온기님께서도 혹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든든하게 입고 다니시길 바라는 마음이에요.
‘선택이 무서워졌어요.’라는 한 마디를 읽자마자 마음이 움직였어요. 사실 저도 온기님과 닮은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 미래의 불분명함, 나의 정체성, ‘이게 맞을까’ 하는 생각들... 눈에 보이지 않아서 그런 걸까요? 잠자리에 누워 ‘내 선택은 잘못됐어.’로 생각이 시작되면 그날 밤은 끝없는 불안의 늪이 되더라구요. 말씀하신 바다처럼요.
그러다 얼마 전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세상은 선택투성이구나’하고요. 우리는 아침에 눈을 떠서 ‘조금만 더 잘까?’와 ‘그냥 일어나자’ 사이에서 망설이고, 무슨 옷을 입을지, 점심은 무엇을 먹을지, 귀찮은데 먹지 말까?라는 변수들도 생기고 말이에요. 가만 보면 정말 OMR 카드의 세상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이 작은 선택들이 모여 하루가 되고, 또 그 하루들이 쌓여 한 해가 되겠죠.
어쩌면 우리는, 선택의 한가운데를 걸으며 선택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살아가는지도 모르겠어요. 어떤 건 너무 사소해서, 어떤 건 너무 커서 그저 흘려보내는 순간들도 있잖아요. 그래서 같은 고민을 가진 한 사람으로서, 조심스레 제안 드리고 싶어요. '선택'이라는 단어에 너무 큰 무게를 실지 않아보는 건 어떨까 하고요. 우리는 이미 매 순간 무수한 선택들을 잘 해내고 있으니까요 :)
그리고 어쩌면 온기님이 선택한 지금의 길이 아닌 ‘다른 길’을 선택했다 해도 후회는 남지 않았을까 해요. 우리의 모든 선택 뒤엔 언제나 책임과 의무가 따르니까요. 그렇다면, 그 선택에 대한 권리와 판단도 전적으로 ‘나’에게 있지 않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내 선택을 부러워해도, 혹은 실패로 여겨도 그들은 중요한 선택의 순간엔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사람들이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내 선택을 어떻게 평가하더라도, 결국 그 선택을 견디고 이어가는 건 ‘나’잖아요. 그러니 남들이 뭐라 하든 ‘저들은 내 선택에 중심에 있지 않아!’하고 내 마음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온기님이 그만두고 싶다면 그만두고, 계속해보고 싶다면 더해보고, 생각 정리가 필요하다면 잠깐 쉬어도 좋아요. 나의 삶도, 나의 선택도 모두 나의 것이니까요.
저는 온기님이 행복했음 좋겠어요. 누군가의 기준에 맞춘 것이 아니라, 온기님만의 방법과 주관으로. 온기님만의 행복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바닷속에 잠시 가라앉는 순간조차 스노클링 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저는 온기님이 어느 선택을 하던, 어떤 길을 걷고 있던,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한번 선택이 영원한 선택은 아니니, 온기님의 선택지엔 중복 선택도, 선택 해제도, 물론 다시 하기도 있다는 것! 잊지 마세요. 이번 주는 비가 온다고 해요. 추워도 몸은 따뜻이! 항상 몸조심하시구, 저는 언제나 작은 온기로 함께 할게요 :)
PS. 저도 노래를 하나 추천해 드리려 해요! 몸과 마음이 차분해지는 노래랍니다. ‘오존 - DOWN’ 시간 날 때 들어보세요.
익명의 고민에 손편지 답장을 전하는
온기우편함은 '따뜻한 말 한마디를 나누는 게 당연한 세상'을 만들어 가는 비영리단체예요.
2017년,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을 현실로 옮기고 싶었던 한 청년의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었어요. 혼자인 것만 같은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어쩌면 내 이야기를 들어줄 한 사람일지도 모르겠어요. 온기우편함은 우리의 세상은 언제나 작은 다정함으로 바뀐다고 믿으며, 변함없이 진심을 담은 손편지를 전하고 있어요,
일상에서 마주치는 온기우편함이 따뜻한 위로의 공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언제나 온기님의 곁에 머무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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