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부-빛을 찾아서
15장. 사회의 벽
하지만 세상은 늘 아이의 변화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뛰어다녔지만, 내 아이는 모래를 반복해서 쥐고 흩뿌렸다.
어떤 엄마는 곁눈질하며 속삭였다.
“저 애는 왜 저래? 밖에 나와도 되는 거야?”
나는 차갑게 식어버린 공기를 온몸으로 견뎠다. "감각이 예민해서 그런 거예요 아이에게 모래가 튀었다면 죄송합니다" 좀 더 적극적으로 얘기하거나 설명하지 못한 채, 자신에게 관심이 쏠려 불안해하는 아이의 등을 감싸 안았다. 그 순간만큼은 내가 아이의 방패이자 벽이 되어야 했다.
앞으로 아이가 다니게 될 학교 문제를 정하는 것도 마찬가지였다.
"특수학교에 보낼 것인가?", 아니면 "일반 학교에 있는 특수반을 통하여 지낼 것인가?" 일반학교에 간다면 특수반 편성, 보조교사 지원, 통합수업 여부… 행정 절차는 복잡했고, 특수학교는 언제나 자리가 없다.... 또한, 사람들의 시선은 늘 내게 ‘부담’이라는 단어로 귀결되었다.
그러나 나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이가 세상과 단절되지 않도록, 사회의 벽에 계속 부딪혔다.
거절당하면 다시 두드렸고, 닫힌 문틈으로 들어가려 애썼다.
내가 가진 것은 한쪽 눈뿐이었지만, 그 시야로도 충분히 아이의 앞길을 밝히리라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