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빛 사이 두 팔로 껴안은 사랑

3부-빛을 찾아서

by 만두콩

16장. 지치고 또 일어서다


밤이 깊어 아이가 잠든 뒤, 나는 종종 소파에 털썩 주저앉았다.

한쪽 눈의 피로는 늘 다른 눈에 전해져 두통이 되었다. 몸은 무거웠고, 마음은 텅 빈 것 같았다.


이렇게 해서 뭐가 달라질까…

스스로에게 묻곤 했다.


그러다 문득 아이가 자고 있는 방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작은 손에 꼭 쥔 고래상어 인형이 보였다. 그 인형은 이미 낡고 해졌지만, 아이에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존재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면, 나는 다시 마음을 붙잡았다. 아이가 포기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내듯, 나도 포기할 수 없었다.


나는 다시 펜을 들고 기록했다. 힘든 날일수록 더 세세히, 더 진솔하게 적어 내려갔다.

기록은 내 무너짐을 붙잡아주는 밧줄 같았다. 쓰면서 울기도 하고, 쓰면서 웃기도 했다.

글은 나를 지탱했고, 언젠가 이 글들이 누군가에게 닿아 작은 힘이 될지도 모른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