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기적

감정기복

by 만두콩

11/9일

오늘도 일어나자마자 공복혈당측정하고

인슐린 주사하고 아이랑 아침 챙겨 먹고 오전 산책을 다녀왔다.

주말이어도 크게 달라지지 않는 패턴인데...

오늘따라 식후혈당이 너무 높아서 하루 쟁일 우울모드...

전날 야간근무 서고 온 남편 잠깐 자고 일어나 아이랑 점심쯤 미용실 가서 머리 자르고 너무 답답해서 드라이브 가자했는데... 오늘따라 집에 가고 싶다면서 안 가겠다고 짜증 부리는 첫째.. 엄마도 답답해서 그래 같이 바람 쐬고 오자 하니 싫다며 울고불고 소리 지르는 아이에게 나도 검정적으로 욱해서 "그럼 넌 그냥 나가지도 놀러 나오지도 말고 집에 박혀 살아!!!!"소리 지르고 남편한테 그냥 집으로 가자고 열받아서 못 있겠다고 눈치 보며 "엄마 미안해요.." 하는 첫째에게 너에게 더 화내기 싫으니 조용히 하라고 성질내고 아이랑 남편 집으로 돌려보낸 뒤 혼자 집 주변 하천길을 걸으며 "왜 또 애한테 성질을 냈을까..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면 안 되는데.." 하며 자책했다 순간 감정이 오락가락한다는 거에 슬퍼서 혼자 울고 집에 들어오니 계속 눈치 보고 사과하는 아이에게 엄마도 미안하다 하고 씻고 저녁 먹으려는데 식탁에서 밥이 맘에 안 든다며 장난치는 아이에게 또 한 번 화를 내고 식판을 치우고 조금 쉬려는데 소파에 모래놀이하겠다며 모래 엎어둔 거 보고 또 한 번 더 소리를 질러버리고 저녁에 드라이브 가자했지만 피곤해 자고 있는 남편한테 아이 좀 봐라 하고 우는애 냅두고 휙나가서 찬바람 쐬며 진정하는데

당조절은 생각대로 잘 안되지... 아이는 계속 사고 치지 운동도 매번 혼자 나가야 하는 게.. 그냥 복합적으로 서러워서 울다 집에 들어왔다

이게 다 호르몬 때문이야...

첫째에게도 미안한 마음이라 더 복잡한 거 같은데... 오늘따라 그냥 혼자 엉엉 울고 싶은 맘뿐이다

복복아 오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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