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작은 기적

병원뺑뺑이?

by 만두콩

11/14~11/17일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첫째 아이가 a형 독감진단을 받고 당일 바로 타미플루 수액을 맞추고 해열주사도 맞았으며 해열제를 집에 와서 교차복용해도 열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점점 올라서 응급실로 바로 달렸다 내가 사는 지역은 큰 병원이 없어 타 지역 옆도시로 넘어가야 했는데 가는 길만 40분... 그 시간이 어찌나 지옥 같고 불안하던지 아이아빠는 피곤한 몸으로도 계속 아이 살피며 초스피드로 병원에 도착했고 아이 안고 진료보고 드디어 응급실 들어왔는데.... 일단 대뇌 찌르는 느낌이 드는 호흡기검사를 하고 열측정하는 39.8도.. 출발 때보다 더 올랐다 다행히 주사 맞기 전 쉬 마렵다는 아이 덕분에 수월하거 소변검사하고 주사라인 잡으려는데 원래 아이가 혈관이 짧고 꺾여있고 잘 터지는데 고열상태가 오래 지속되다 보니 더욱 수축돼서 주삿바늘이 들어가는 족족 다 터져버려서... 13번을 찔러도 실패.. 팔다리손 할 거 없이 전부멍투성이.. 그 와중에도 열이 더 올라 41도.. 결국 어린이병동에 올라가서 다시 주사라인 잡는데 첫 번째는 실패ㅠㅠㅠㅠ두 번째 다행히 잡아서 바로 해열주사 들어가고 피검사랑 소변검사결과 기다리고 있었는데 당직 소아과 담당의께서 오시더니 아이 배초음파를 보았으면 한 다시길래 일단 알겠다 하고 보는데 다행히 초음파상 이상 없음 무슨 일인지 여쭤보니 아이소변에서 피가 나왔다는 것.. 아이가 응급실방문해서 소변검사할 때마다 피가 섞여 나오 긴 했는데 이게 벌써 이번 연도만 4번째 그래도 그전에는 1~4단계로 분류한다면 1단계 수준이었지만 이번에는 3단계로 좀심각하다는 것.. 일단 수액을 더 맞아서 좀 깨긋해지는지 먼저 확인하며 열 떨어지는 걸 봤으면 좋겠다는 선생님말씀에 아침까지 응급실내 대기... 다행히 두 번째 소변검사에서는 2단계로 떨어지긴 했지만 매번 피가 섞여 나오는 것은 좋지 않아 당분간 주기적으로 소변검사하며 추적관찰하기로 결정.. 만약 몸상태가 괜찮을 때 검사한 소변에서도 피가 섞여 나온다면 입원해서 정밀검사를 하기로 하였다.

당장은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하여 약간 찝찝하지만 열 때문에 밤새 고생한 아이 토닥이고

집으로 출발~

아이간호하느라 피곤한 걸까..? 몸이 축축 늘어지길래 홀몸이 아닌데 밤새 응급실에서 쪽잠 자고 아이살피고 하느라 그런가 보다... 했더니 울애기한테 독감이 옮아버렸다...ㅎ

열이 나기 시작한 당일에는 독감검사가 음성이어서 임산부가 복용가능한 타이레놀만 먹으며 버텼는데 다음날 열이 39.8을 찍길래 다니는 산부인과에 연락하니 타이레놀 먹고 1도라도 내려가면 약이 효과 있는 거니 굳이 내원하시지 않으셔도 된다는 답변 아직 독감인지 아닌지 모르는 상태이고 오셔도 해드릴 수 있는 게 타이레놀처방뿐이라며 거절하셨다 수액이라고 맞아서 열 좀 내리고 싶다는데도 완강하게 거절... 119 의료상담드리니 열이 너무 높아 응급실이라도 가라시며 진료가능한 병원 목록들 메시지로 보내주셔서 연락 돌렸는데 한 곳은 분만을 이제 하지 않는 곳이라 산부인과 당직의가 없어 산모는 진료안본다며 거절 분만가능한 다른 대학병원은 오셔도 호흡기바이러스 검사랑 타이레놀 처방뿐이라 굳이 여기 오실 필요 없다며 거절 또 다른 타 지역 병원은 너무 거리가 멀고 당장 피가 나거나 복통이 있는 거 아니면 근처 응급실이용하라며 거절 다니고 있는 산부인과 말고 다른 산부인과는 내원하고 있던 산모분이 아니면 안 받으신다며 전부거절.... 그 와중에 나는 타이레놀을 먹고도 열이 41도로 치솟았고 천식도 있기에 숨이 점점 가빠졌다 응급실에 울며 사정하며 다시 말하니 근처 개인 병원 중 응급실 운영 중인 곳을 알려주시며 찾아가 보라 하셨고 다행히 그 병원에서는 받아주셔서 임산부 복용가능한 타미플루처방과 수액을 맞을 수 있었다 수액을 맞아도 열은 떨어질 기미가 없었고 아직 태동도 없을 임신극초기라 뱃속 내 아이가 건강한지 알길이 없어 눈물만 주룩주룩 흘리는데 갑작스레 숨이 턱 막혀 호흡곤란으로 죽다 살아났다

다니던 산부인과에 다시 연락해서 사정사정하며 진료 보고 싶다 하니 원장님이랑 통화했다며 중간에라도 열이 더 오르면 수액맞으러 내원하고 진료 보러오라셔서 오늘 아침 눈뜨자마자 타이레놀+타미플루 복용하고 마스크 끼고 중무장해서 내원해 아이가 잘 있는지 확인

처음에는 심장소리가 잡히지 않아 잘못된 줄 알고 덜컥 무서워 엉엉 우니깐 진정하라며 숨참아보라시더니 우렁찬 심장소리 들려주는 우리 복복이... 열이 많이 올라 우리 복복이도 힘들었을 텐데... 고마워 복복아 엄마옆에 꼭 붙어있어 줘서 너무 고마워... 그저 우렁찬 심장소리 들려주며 "엄마 나는 여기 있어요"알려주고 있는 복복이에게 한없이 감사할 뿐...

병원진료전부 거절당하는 순간에는 이게 말로만 듣던 병원뺑뺑이인가..? 싶어 막막함에 눈물만 흘렸고 진료 봐준 개인병원에 그저 감사해 고맙다고 수액 맞으며 엉엉 울었다

그리고 무사히 엄마뱃속에서 버텨주던 우리 복복이가 가장 대견해

사랑하는 복복아 우리 무사히 10달 꽉 채워서 건강하게 만나자 오늘도 많이 사랑해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