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빛 사이 두 팔로 껴안은 사랑

프롤로그

by 만두콩

나는 열여덟 살에 세상의 절반을 잃었다.

오른쪽 눈앞이 갑자기 어두워지던 순간, 내 청춘은 파도 앞 모래성처럼 무너져 버렸다.

세상은 여전히 밝았지만, 나의 안에는 깊은 어둠이 생겼다.


시간이 흘러 나는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가정을 꾸렸고, 작은 생명을 품었다.

아이의 첫울음은 내가 잃어버린 빛을 대신해 주는 듯했다.

그러나 다시 한번, 나의 세상은 흔들렸다. 아이가 자폐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나는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고, 아이는 세상과의 반쪽을 닫은 채 살아간다.

우리는 각자의 상실을 안고 있지만, 그 상실 속에서 서로를 껴안으며 살아간다.


이 이야기는 내가 눈으로 보지 못한 것을, 마음으로 느낀 것들의 기록이다.

보이지 않는 것들을 사랑으로 본 시간, 그 시간을 담아 두고 싶어 나는 글을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