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과 빛 사이 두 팔로 껴안은 사랑

1부-상실의 빛

by 만두콩

1장. 열여덟의 어둠

그날은 평범한 오후였다. 교실 창문으로 들어오는 햇살은 따뜻했고, 친구들은 급식 얘기를 하며 웃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칠판 글씨가 흐려졌다. 오른쪽 눈앞이 먹물을 흩뿌린 듯 번지며 지워졌다.


“왜 이러지?” 나는 눈을 비볐다. 그러나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점점 더 짙은 안개가 눈앞을 덮어왔다.


“엄마, 나 한쪽눈이 잘 안 보여…”


병원에서는 차갑고 간단한 진단이 내려졌다.

“시신경염입니다. 회복은 불확실합니다.”


그 말은 내 열여덟 살 청춘을 절반으로 쪼개 놓았다. 운동장에서 뛰노는 친구들의 모습은 왼쪽 눈에만 어렴풋이 잡혔고, 오른쪽은 공허한 벽처럼 텅 비어 있었다.

세상은 여전히 환했지만, 내 안에는 갑작스러운 어둠이 자리 잡았다.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왜 하필… 나야.”